현재 선발 72승, 역대 최다 74승에 도전
장원준, 선발 1승 더하면 최초 15승 투수 4명
두산 베어스 선발진이 역대 최고 기록에 도전한다.
두산은 올 시즌 각종 기록들을 세우고 있다. 역대 구단 선발 최다승, 최다 홈런 등 투타 모든 부분에서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자연스레 성적도 나면서 정규시즌 우승 매직 넘버 ‘3’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판타스틱4’를 포함한 선발진이다.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이 4.04로 리그 1위다. 평균 5.31의 평균자책점보다 훨씬 낮은 기록이다.
개인 기록을 봐도 리그 평균자책점 1위가 더스틴 니퍼트(2.92), 2위가 장원준(3.39)이다. 또한 다승 순위에선 니퍼트(21승), 마이클 보우덴(16승), 유희관(15승), 장원준(14승)이 나란히 상위권에 올라있다. 신재영(넥센)과 헥터 노에시(KIA)가 장원준과 공동 4위. 그 외 선발 투수들을 합쳐 72승을 거두고 있다. 2위 NC 다이노스가 49승이기 때문에 두산은 압도적인 선발진을 자랑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선발 투수들이 2승만 더 한다면 역대 단일 시즌 선발 최다승인 74승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74승으로 현재 역대 1위에 올라있다. 당시 정민태, 임선동, 김수경이 나란히 18승을 거둔 바 있다. 두산은 현재 9경기를 남기고 있어 역대 최다 선발승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인 현대의 91승(2000년)과 함께 선발 최다승에도 도전한다.
니퍼트와 보우덴은 이미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 듀오로 떠올랐다. 선발 37승을 합작하며 2007년 다니엘 리오스(22승)와 맷 랜들이 합작했던 34승을 훌쩍 넘어섰다. 두 투수의 승만 합쳐도 롯데, kt, 한화가 거둔 총 선발승보다 많다. 니퍼트는 리오스의 22승을 넘어 외국인 투수 개인 최다승에 도전하고 있다. 보우덴은 당장 20일 경기에서 17승에 도전. 40승 합작도 넘보고 있다.
또 한 가지 전인미답의 기록이 남아있다. 바로 역대 최초 15승 이상 선발 투수 4명을 보유하는 것이다. 장원준만 1승을 더 올린다면 한 팀에서 15승 투수 4명이 탄생한다. 현재 리그 전체서 15승 투수를 보유한 팀은 두산(3명)뿐인데, 장원준까지 가세한다면 역대급 선발진을 가진 팀이 된다. 종전에는 1982년 삼성, 1994년 LG, 2000년 현대가 15승 이상 투수 3명을 보유한 바 있다. 장원준의 선발승에 두산의 역사가 달려있다.
이번 주는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신기록들이 달린 경기들이다. 우승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지만 두산이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이유다. 과연 두산의 선발 투수들이 KBO리그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