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섭의 쥬라기 파크] '스페셜리스트' 권희동-이상호가 돌아온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9.20 05: 52

잔여 경기를 가장 많이 남겨둔 NC 다이노스가 든든한 지원군을 앞두고 있다. 오는 21일 상무에서 제대하는 외야수 권희동(26)과 내야수 이상호(27)다.
지난 19일 SK행복드림구장, 상무 소속인 권희동과 이상호가 NC 유니폼을 입고 구슬땀을 흘렸다. NC 관계자는 "지난 13일 전역 휴가를 나와서 곧장 팀 훈련에 합류했다. 오늘 상무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이날이 휴가 마지막 날, 마지막 훈련이었다. 
권희동과 이상호는 제대 후 곧바로 1군에 합류할 계획이다. 둘 다 쓰임새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1군 경험이 많은 선수인 만큼 제대 후 바로 1군에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둘 다 스페셜리스트다. 권희동은 오른손 타자로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2013시즌 1군 첫 해에 15홈런을 쏘아올린 그는 2014년에는 출장 기회가 줄어들면서 7홈런을 기록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7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60(267타수 96안타) 12홈런 68타점 장타율 0.610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5월 kt 2군전에서 퓨처스리그 역대 24번째 싸이클링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좌타자들이 많은 NC 타선에서 우타자로 왼손 투수에 강점이 있다. 김 감독은 "군대 가기 전에도 왼손에 강했다"라며 권희동의 복귀를 기대했다. 좌투수 상대로 장타력 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에서도 도움이 된다. 
2년째 전 경기 출장 중인 나성범의 우익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나성범은 시즌 막판 체력에서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다. 권희동이 교체 출장해 나성범의 자리를 메울 수 있다.
이상호는 입대 전 대주자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2013년 25도루, 2014년 11도루를 기록했다. 2년간 도루 성공률이 80%였다. 올해 상무에선 내야수로 출장하며 타율 0.347(248타수 86안타) 2홈런 39타점 18도루를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은 19일 훈련을 마친 이상호를 향해 "웨이트를 많이 했는가? 체격이 좋아졌고, 엉덩이는 중심타자 같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이상호의 대담성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발이 빠른 선수들은 많다. 하지만 경기 막판 1점 승부에서는 2루 도루를 쉽게 시도하진 못한다. 이상호는 8~9회 어려운 상황에서 대담하게 뛴다"고 말했다.
남은 정규 시즌 뿐만 아니라 최정예 멤버로 맞붙는 포스트시즌에서 권희동과 이상호는 좋은 전력이 될 수 있다. 기존 선수들의 내부 경쟁 효과도 기대된다. 물론 권희동과 이상호도 선의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NC 담당기자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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