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의 첫 승' 황덕균, "승리 투수 된 것이 꿈만 같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9.19 22: 39

넥센 히어로즈 투수 황덕균(33)이 데뷔 첫 승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황덕균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동안 1볼넷 1사구 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11-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선발 투수 2년차 신예 김정인이 흔들리자 황덕균은 2-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1,2루에서 곧장 투입됐다. 불안한 상황. 그러나 황덕균은 침착하게 이닝을 소화했다.

김사훈을 희생번트로 처리한 뒤 전준우에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신본기를 병살타로 솎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황덕균은 5회까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결국 이후 타선까지 폭발하면서 황덕균은 첫 승을 거뒀다. 지난 2002년 두산 베어스에 2차 4라운드로 지명된 황덕균이었다. 이후 방출의 아픔을 겪은 뒤 지난 2013년 NC에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그리고 이날 마침내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14년 만에 거둔 첫 승인만큼 기쁨은 더했다.
경기 후 황덕균은 "14년 만에 거둔 승리라 꿈만 같다. 평소대로 던지려고 노력했고, 이기고 있다보니 집중했다"면서 "팀원들이 많이 도와주고 덕아웃에서 응원해 주다보니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 힘들었다. 평소에는 1~2이닝을 던지다 보니 롱릴리프로 긴 이닝 던지는 것이 힘들었다. kt전 때 느낌을 찾으면서 좋은 투구가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위에서 자신의 첫 승을 기다려준 모든 사람들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황덕균은 "고마운 분들이 많다. 최상덕, 브랜든 나이트 퓨처스팀 코치와 2군에 있는 선수들 모두에 고맙다"면서 "대표님께도 감사드린다. 기회 주신 게 아니었다면 은퇴한 뒤 제2의 삶을 살았을텐데 믿고 기회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리고 부모님과 와이프에 고맙다. 늘 응원해주고 믿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
[사진] 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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