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 한 경기가 급한 롯데 자이언츠가 흔들린 내야진에 스스로 발목 잡혔다. 자멸에 자멸을 거듭하면서 말하기 힘든 졸전을 펼쳤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11로 완패를 당했다.
이날 수비 실책, 그리고 실책성 플레이가 모두 실점과 연결되면서 스스로를 옥죄었다. 이날 롯데는 총 3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다수 나오면서 자멸했다.
롯데는 1회초, 선발 노경은이 2아웃을 먼저 잡았다. 그리고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맞이한 이택근을 유격수 방면 뜬공을 유도했다.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로 애매하게 뜬 공이었지만 유격수 신본기가 이를 쫓아갔다. 그런데 신본기가 이 타구를 놓쳤다. 이택근을 2루까지 진출시켰다. 이날 사직구장에서는 강풍이 불면서 뜬공의 낙구지점 포착이 어려운 듯 보였지만 결국 이는 초반 주도권을 내주는 빌미가 됐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노경은은 윤석민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0-1의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0-3으로 뒤진 6회초 수비에서도 롯데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김하성과 이택근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롯데였다. 여기서 투수 박시영은 4번 타자 윤석민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3루수 황재균이 타구를 잡은 뒤 3루 베이스를 찍으며 아웃카운트를 만들었고, 1루로 던져 타자만 잡아내면 됐다. 그러나 황재균의 송구가 조금 짧았고, 1루수 박종윤의 숏바운드 캐치를 시도했지만 송구를 놓치고 말았다. 황재균과 박종윤 모두 귀책사유가 있었다.
무사 1,2루의 위기를 2사 2루의 상황으로 한숨을 돌릴 수 있었지만 롯데는 기회를 놓쳤다. 결국 1사 1,2루의 위기가 롯데에 계속됐고, 2루 주자 이택근에 3루 기습 도루를 허용한 뒤 김민성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추가점을 내줬다. 이후 1사 만루에서 박동원에 희생플라이까지 허용하면서 0-5로 중후반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7회초 김하성에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은 뒤 8회초, 롯데는 무사 1루에서 김재현의 2루수 땅볼 타구를 김대륙이 더듬었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김대륙이 다시 한 번 뜬공 타구를 놓치는 실책성 플레이로 대거 3점을 헌납해 자멸의 끝을 보여줬다.
수비진의 실책은 무기력한 경기력과 연결됐다. 타선은 1회말 2사 만루, 2회말 1사 만루, 7회말 무사 1,2루 기회를 모두 놓치면서 별다른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다.
스스로 롯데의 발목을 잡는 실책들로 인해 롯데는 모처럼 잡은 연승의 기운을 잇지 못했다. 가을야구는 더욱 더 멀어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