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첫 승' 황덕균, 롱릴리프 정석 보여준 '노히트 역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9.19 22: 19

다시 한 번 롱릴리프의 역할의 정석을 보여준 역투였다. 넥센 히어로즈 황덕균(33)이 팀 승리를 잇는 완벽투를 펼쳤다.
황덕균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1,2루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단 1볼넷만 내주는 무실점 역투로 팀의 11-1 승리의 버팀목이 됐다. 
선발이 조기 강판된 뒤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황덕균은 승리 투수 자리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남겼다. 이로써 지난 2013년 9월8일 NC 소속으로 생애 첫 1군 등판을 가진 황덕균은 이날 데뷔 첫 승을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날 넥센은 선발 투수로 화순고를 졸업한 2년차 투수 김정인이 선발로 등판했다. 이전까지 1군 등판이 단 2경기에 불과할만큼 경험은 일천했다. 불안감이 앞섰다.
1회 사구와 내야 안타,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겨우 넘긴 김정인은 결국 2회말 박종윤에 안타 김동한에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다시 몰렸다. 이미 넥센 벤치는 1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푸는 선수가 등장했고, 곧장 마운드에 올랐다. 공을 황덕균이 이어받았다.
황덕균은 첫 타자 김사훈을 희생번트로 처리했지만 전준우에 몸에 맞는 공을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선취점을 뽑은 분위기가 차갑게 식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황덕균은 신본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 병살타로 연결시켜 추가 실점을 막았다. 황덕균의 위기 극복으로 김정인은 무실점 경기를 했고, 넥센 역시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첫 위기를 넘긴 황덕균은 이후 순항을 펼쳤다. 3회말 1사후 황재균에 볼넷을 내줬지만 황재균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추가 진루 없이 3회를 마감했다.
4회에는 김문호를 좌익수 뜬공, 박종윤을 삼진, 김동한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황덕균이 마운드에서 힘을 내자 야수들 역시 황덕균의 호투를 도왔다. 5회말 선두타자 김사훈의 3-유간의 직선 타구를 유격수 김하성이 다이빙캐치로 걷어냈다. 
이후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2사를 만든 황덕균. 그리고 다시 한 번 김하성의 도움을 받으며 5회를 마무리 지었다. 신본기에 날카로운 타구를 맞았지만 이번에도 김하성이 날렵한 점프로 타구를 잡아냈다. 황덕균이 미소를 지을 수박에 없는 야수진의 환상 수비였다.
결국 황덕균은 2회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뒤 4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지며 1볼넷 1사구 1탈삼진 무실점 '노히트 역투'를 펼쳤다. 넥센은 초반 선발 붕괴의 위기  를 넘기면서 대승을 만들었다.
황덕균은 지난 15일 고척 kt전에서도 선발 박주현이 1회 6점을 내주며 강판된 뒤 마운드에 올라 5이닝을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황덕균의 호투로 이날 넥센은 1회 6점을 내준 여파를 딛고 10-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비록 당시엔 승을 챙기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승리를 챙겼다. 롱릴리프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jhrae@osen.co.kr
[사진] 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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