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3연패' 한화, 늦은 투수 교체+주루 미스까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19 22: 06

한화가 5위 KIA와 2연전을 모두 내준 끝에 3연패, 실낱같은 5강 희망이 크게 낮아졌다.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홈경기에 2-4로 패했다. 2경기 연속으로 타선이 침묵했고, 주루와 수비에서 실수들이 속출했다. 최근 3연패를 당한 7위 한화는 5위 KIA와 격차가 3.5경기로 더 벌어졌다. 남은 11경기에서 이를 뒤집기란 사실상 힘들어졌다. 
선발투수 장민재의 호투도 한화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장민재는 5회까지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을 뿐 70개의 공으로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그 사이 한화 타선도 KIA 선발 지크 스프루일에게 막히며 1점에 그쳤다. 

팽팽한 승부의 균형은 6회초 KIA 공격에서 깨졌다. 장민재는 6회 선두 김주찬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이범호를 유격수 땅볼, 브렛 필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았지만 서동욱과 승부에서 무려 11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뺐다. 
결국 볼넷으로 내보낸 장민재는 김주형과 승부처에서도 또 한 번 풀카운트 볼넷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2사 만루 위기. 한화 이상군 투수코치가 올라오며 투수 교체가 이뤄지는 분위기였다. 외야 불펜에선 박정진이 몸을 풀고 있었다. 총 투구수 98개로 한계에 다다랐다. 
하지만 이상군 코치는 홀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성근 감독이 장민재를 한 번 더 믿고 밀어붙인 것이다. 벤치의 믿음 속에서 6이닝 기회를 가진 장민재는 그러나 이홍구의 벽을 넘지 못했다. 3구째 138km 직구를 공략 당해 중견수 앞 빠지는 안타를 맞은 것이다. 
그 사이 2~3루 주자 모두 홈을 밟았고, 장민재는 1-3으로 역전을 허용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시즌 개인 최다 101개. 이어 올라온 박정진이 김호령을 3구 삼진으로 잠재우며 추가 실점 없이 6회를 끝냈지만, 결국 경기 흐름이 넘어간 순간이었다. 장민재는 최고 141km 직구(57개) 체인지업(26개) 커브(10개) 슬라이더(8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역투했지만 시즌 5패(6승)째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보다 더 아쉬운 건 주루 미스 속출이었다. 2회 1사 1,3루 찬스에서 허도환에게 초구에 번트 사인이 났다. 1루 주자 장민석이 스타트를 끊었지만 3루 주자 하주석은 움직임이 없었다. 허도환이 낮은 공에 번트 파울을 만들어내며 주루사를 막았지만 사인이 맞지 않았다. 결국 허도환이 루킹 삼진을 당함과 동시에 1루 주자 장민석이 2루 도루 실패로 물러나 득점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흐름이 뚝 끊겼다. 
결정적인 주루 미스는 7회였다. 윤석민을 상대로 정근우의 중전 안타, 송광민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윌린 로사리오가 중전 안타를 터뜨렸고, 2루 주자 양성우가 홈으로 파고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3루를 돌아 홈으로 가던 양성우가 급정지했다. 평소 3루 베이스코치 바바 토시후미 코치의 스타일상 멈춰세울 리 없었다. 
그러나 양성우가 3루에서 갑자기 정지했고, 득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갔다. 이에 앞서 양성우는 1사 1,2루에서 김태균의 우익수 뜬공 때도 3루로 태그업할 타이밍을 놓치며 진루를 하지 못한 상황. 거듭된 주루 미스 속에 2사 만루에서 하주석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1점도 내지 못했다. 
가뜩이나 타선이 터지지 않는 상황에 주루 미스가 속출했다. 한화의 5강이 절망에 놓였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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