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에서 또 하나의 언더독(약팀)의 반란이 벌어졌다.
만년 하위팀 히로시마 도요카프가 최근 25년만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따낸데 이어 알렉스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요코하마 DeNA는 19일 히로시마를 3-1로 누르고 67승69패(3무)를 기록, 남은 4경기에 관계없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클라이맥스 시리즈(CS)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요코하마는 1회 호세 로페즈의 시즌 30호 선제 투런홈런과 선발 신인 이마나가 죠타의 6⅓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비원의 가을야구에 성공했다. 히로시마의 우승과 함께 만년 하위팀들의 두 번째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요코하마는 전신 다이요 시절부터 약팀이었다. 우승은 2회 뿐이고 B클래스(4위 이하)만 51차례였다. A클래스(3위 이상)은 15회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 우승은 곤도 히로시 감독이 이끌고 소방수 사사키 가즈히로가 명성을 떨쳤던 1998년이었다. 2005년 이후 작년까지 B클래스 수모를 겪었다.
작년 외인타자 출신 라미레스가 지휘봉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개막 초반에는 주력선수들의 고장과 구원투수진의 부진으로 힘겨운 행보를 했다. 그러나 트레이드와 외국인타자 영입을 통해 투타의 전력을 보강했고 부상선수들도 모두 복귀하면서 탄탄한 경기를 펼쳤고 마침내 CS 진출에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빈약한 성적을 냈던 한신과 주니치의 행보도 요코하마의 CS행에 도움을 주었다.
라미레스 감독은 "CS에 진출해 대단히 기쁘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싸웠고 팬들의 응원덕택이다. 선수들이 자신들을 계속 믿고 여기까지 해온 것이 강해진 비결이다. 남은 4경기에서 2위를 목표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