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머리 혼성그룹 탄생하나'…필살의 클래지콰이 [종합]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9.19 16: 12

'진격의, 아니 필살의 클래지콰이다.'
클래지콰이의 2년만의 컴백이, 국내 첫 민머리 혼성그룹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19일 오후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에서 그룹 클래지콰이 프로젝트(Clazziquai Project, 이하 클래지콰이)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클래지의 연주에 맞춰 호란과 알렉스가 호흡하는 컴백 앨범 타이틀곡 '걱정남녀', 선공개곡 '궁금해'의 첫 공식 무대가 펼쳐졌다.

오프닝 공연을 끝내자 곧바로 기자간담회가 시작됐고, 멤버 호란은 '오랜만의 컴백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난 앨범이 나온지 꽉 채운 2년이 됐다. 언제 시간이 그렇게 흘렀나 싶다가도, 기쁘다.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데, 뒤에서 클래지 씨가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 기분이 좋다고 하더라"고 행복한 기분을 내비쳤다.
정규7집 앨범 타이틀곡 '걱정남녀'는 알렉스와 호란의 달콤하고 섬세한 보이스, 집착과 애정의 경계에서 연인들이 흔히 겪는 감정들을 유머러스하게 포착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호란은 "'걱정남녀'는 행복한 노래, 즐겁고 행복한 기운 전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있었던 일련의 개인적인 아픔을 녹여낸 심경을 대신했다.
반면 레인보우 현영과 여전히 달콤한 연인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알렉스는 "솔로들에게 염장질을 하는 그런 노래"라고 웃으며 설명한 뒤 "보시는 분마다 자신의 케이스랑 비교해서 보면 재미있는 뮤직비디오가 나온 것 같다"고 MV에 대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
'걱정남녀'의 타이틀처럼, 멤버들의 요즘 걱정거리를 묻는 질문에 호란은 "클래지콰이로 오랜만에 활동하다 보니 공격적인 스케줄이 오랜만에 느끼고 있다. 2년동안 솔로로서 활동을 했다. 클래지콰이와는 동선이 다르다. 클럽 위주로, 방송도 소소하게, 지금은 스케줄 형태가 다르다. 잘 시간을 확보하는 게 걱정"이라고 답변했다.
앨범 전체에서 라운지, 라틴, 프랜치 팝, 훵크 등 클래지콰이 특유의 다양한 장르적 하이브리드가 시도됐다. 각 트랙별로 스타일과 접근방식은 다르지만 10곡 모두 클래지 특유의 감각적인 사운드 디자인은 여전하다. 이를 호란은 "이질적이면서 익숙함"이라고 설명했다.
새 앨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멤버들의 근황 등이 오갔지만, 아마도 이날 가장 인상을 남겼던 순간은 바로 '1위 공약'이 아니었을까. 클래지콰이 멤버들이 '1위 공약'으로 "전원 삭발"이라는 초강수를 내걸었기 때문. 이는 컴백 앨범 표지 디자인에 등장한 독특한 눈을 가진 3인의 민머리 외계인을 연상케 했다.
알렉스의 "삭발하겠다"를 시작으로, 클래지가 이를 받아들이자, 호란 역시 호쾌하게 "나도 하겠다. 요즘 가발이 잘 나온다"고 전원 삭발에 동의했다.
이에 당황한 클래지는 "메이저 음원 사이트에서 1위여야 하고, 일주일 정도 1위를 해서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되면 하는 걸로 조건을 추가하겠다"고 한발 물러서 웃음을 자아냈다.
물론 이보다 앞서 호란은 가장 먼저 "1위를 하면 달 여행을 가겠다. 0%의 가능성은 아니다"는 공약으로, 알렉스는 "몸무게를 5kg을 빼겠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이는 "멤버 전원 삭발"이라는 파격 공약으로 자연스레 묻혔다.
클래지콰이의 7집 앨범명은 'Travellers'다. 삶이라는 여정에서 스치는 소소하고 익숙한 풍경들을 따뜻하고 관조적인 시선으로 담아냈다는 설명.
언제나 리스너들을 만족케 했던 클래지콰이가 만 2년을 꽉 채워 돌아왔다. 그들의 알 수 없는 컴백 여행이 최종적으로 어떤 목적지에 다다르게 될지 주목된다. / gato@osen.co.kr
[사진] 플럭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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