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이 깨끗하게 수염을 밀었다. 말끔해진 모습으로 다시 한 번 5강 희망을 바라봤다. 산술적인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지만 마지막까지 총력으로 승부한다.
지난 9일 대전 kt전부터 수염을 길렀던 김성근 감독은 19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말끔한 모습으로 나타나 선수들의 훈련을 진두지휘했다. 김 감독은 "어젯밤에 면도를 했다. 자꾸 지니까.."라며 조금은 어색해진 턱을 어루만지며 "미끌미끌하다"는 말로 웃어보였다.
5연승이 끝난 뒤에도 수염을 포기하지 않았던 김 감독이지만 2연패 앞에는 장사 없었다. 이제는 면도를 통해 희망의 끈을 찾는다. 김 감독은 "오늘, 내일(19~20일) 경기가 중요하다. 야구란 무슨 드라마가 이어날지 모른다"고 기대를 걸었다.
한화는 지난 16일 대전 롯데전 6-8, 18일 KIA전 1-3으로 아깝게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잔여 12경기에서 5위 KIA에 2.5경기차 7위로 5강 희망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날 KIA와 경기를 잡지 못하면 사실상 5강은 어려워진다. 사생결단의 승부로 반드시 잡아야 한다.
김성근 감독은 "야구란 흐름이란 게 있다. SK가 6연승을 하다 8연패에 빠진 것처럼 연승을 하다 보면 무리가 오게 되어있다. 우리도 5연승을 하다 지금 조금 처져 있다"며 "에이스 투수가 있으면 불펜 전체를 쉬게 할 수 있을텐데 그게 잘 안 된다. 우린 그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더 이상 물러설 데 없는 한화가 이날 KIA를 잡고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