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직장인→개그맨→가수→작가, 정형돈의 무한도전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9.19 15: 30

 그야말로 현실판 무한도전이 아닐까. 2002년, 평범한 직장인에서 개그맨이 되고, 예능을 점령한 후에는 데프콘과 함께 가수로 데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정형돈. 그가 이번에는 시나리오 작가로 전격 데뷔한다.
세상 평범해 보이는 이 남자는 꽤나 다이내믹한 삶을 살아오고 있다. 평소 작가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이렇게 본격적일 줄은 몰랐다. 무려 100억 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한중 합작 웹영화에 참여하게 된 것. 모든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그가 이번 도전까지 성공시킬 수 있을지, 대중은 물론 업계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갑고도 파격적인 소식은 19일 오전 전해졌다. 이날 영화 제작사 에이치제이 필림 측은 "개그맨 정형돈이 배우 신현준과 함께 한중 합작 웹영화를 통해 정식으로 작가로 데뷔한다"고 밝혔다.

그의 데뷔 소식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이들이 많다. 그가 가진 천부적인 재능 때문. 정형돈은 방송활동을 활발하게 하던 당시에도 빛나는 아이디어로 제작진에 큰 도움이 되곤 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부터 다져진 아이디어와 감각을 통해 다양한 방송에서 제법 흥미롭게 상황을 만들고 콩트를 짜면서 즐거움을 준 바.
이 같은 특출난 재능은 이후의 행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모든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기반이 됐다. 공개 코미디 무대에서 예능판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오면서도, 절친 래퍼 데프콘과 형돈이와 대준이를 결성,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도 정형돈은 잘 짜여진 콩트와 콘셉트,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봐왔다. 캐릭터를 연구해 영리하게 자신의 포지션을 잡는 능력 역시 탁월했다.
이 같은 측면에서 정형돈은 작가로서의 기량을 어느 정도 보여준 셈. 게다가 그가 데뷔작으로 참여하게 될 작품의 장르가 ‘코믹 판타지’ 장르라는 것 역시 밝은 전망을 내놓게 하는 지점이다.
그가 참여하는 영화는 신현준이 대표로 있는 한국의 에이치제이 필림과 중국의 뉴파워 필림(대표 류텐(添))이 공동 제작에 나선 코믹 판타지물로, 신현준이 직접 제작 선봉에 나선 작품. 그간 다양한 아이디어와 캐릭터 설정, 상황극으로 웃음을 주던 정형돈의 장기가 제대로 살아나리라는 전망이다.
정형돈 측에 따르면 정형돈은 공백기에 신현준의 제안을 받았고, 이후 틈틈이 시나리오를 써왔다. 정형돈과 신현준이 의기투합한 한중 합작 웹영화는 내년 상반기에 크랭크인 될 예정. 개그맨 정형돈의 새로운 도전 역시 성공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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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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