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첫 타석 강렬한 홈런포 이후 침묵
최근 6G 0.375 맹타…부담감 벗어 던졌다
적응기를 서서히 끝내가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30)는 최근 맹타에도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
롯데는 그동안 전준우를 기다려왔다. 전준우가 2014년을 끝으로 군복무에 돌입한 이후 고민거리는 중견수 자리였다. 결국 외국인 타자를 중견수가 가능한 선수로 뽑았다. 지난해 영입된 짐 아두치는 전준우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하지만 올시즌 아두치가 들쑥날쑥한 컨디션을 보였고, 결국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팀을 이탈했다. 이후 대체 외인 저스틴 맥스웰도 후반기 초반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전준우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졌다.
조원우 감독은 이에 경찰청에서 제대한 전준우를 즉시 1군에 등록시켜 즉시 전력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전준우 역시 기대에 부응하듯 전역 후 첫 경기였던 지난 4일 광주 KIA전 첫 타석에서 초구를 때려 우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화려한 복귀 신고였다.
하지만 복귀 첫 타석 강렬한 홈런포 이후 침묵했다. 이후 5경기에서 17타수 1안타의 부진이었다. 타이밍은 늦었고, 밸런스는 흔들렸다. 1군 무대에 대한 적응, 그리고 부담이 동시에 밀려오는 듯 보였다.
전준우는 "복귀 이후 주위의 기대가 있다보니, 스스로 급해진 것 같다. 복귀 이후 자신감은 있었는데 너무 잘하려고 하다보니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복귀 이후 부진에 대해 설명했다. 단순히 1군 적응의 문제라기 보다는 심리적으로 쫓겼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평온해졌다. "계속 타석에 들어서면서 적응을 하고 있고, 앞으로 더 적응을 하면 좋아질 것이다"면서 "다시 자신 있게 타석에 들어서다 보니 좋아지는 것 같다"는 것이 전준우의 말이다. 부담감을 털어버리고 1군 무대에 다시 적응하고 있다는 것.
또한 훌리오 프랑코 코치와도 교정 작업에 나서며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경기 전 훈련때 프랑코 코치의 지도를 받는 전준우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전준우는 "일단 공을 외야로 보내고, 밀어치는 연습들을 많이 하면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허리 회전을 강조하는 듯한 지도도 엿볼 수 있었다.
결과도 좋아지는 게 눈에 보였다. 최근 6경기에서는 타율 3할7푼5리(24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 8득점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지난 18일 사직 넥센전에서는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복귀 이후 첫 3안타 경기를 펼치며 서서히 전준우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하지만 전준우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 그는 "아직도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한다. 더 잘해야 한다는 것.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선 여전히 희박한 확률 싸움을 펼쳐야 하기에 전준우도 이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 그는 "매 순간, 경기에 나갔을 때는 나의 개인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이기는데 먼저 중점을 두고 플레이를 펼쳐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