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즌 18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이닝 1탈삼진 퍼펙트하며 시즌 18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1.79로 내려갔다.
경기 직후 그는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으면 보우먼이 나갔겠지만, 세이브 상황이니 준비하라고 해서 준비했다. 4연전 중에 첫 2경기를 져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2경기를 이기고 가게 되어 초반보다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경기에서 2이닝을 던진 뒤 20시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과는 1이닝 퍼펙트였다. 피로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오승환은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한 시즌 가까이 하다 보니 괜찮은 것 같다. 오늘도 괜찮았다”라고 전했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나름대로 세심하게 오승환을 챙기고 있다. “감독님께서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경기 중에도 괜찮은지 한 번 더 체크를 하셨고, 나도 연습 투구를 하며 나쁘지 않아서 괜찮다고 얘기했다”는 것이 오승환의 설명이다.
하루 뒤부터는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 만난다. 이에 대해서는 “쿠어스 필드는 가기 전부터 한국에서부터 얘기를 많이 들었다. 선배님들이 던지는 것도 많이 봤다. 하지만 실제로 던지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장타를 맞지 않도록 조심해야 될 것 같다”고 차분히 이야기했다.
위축되지는 않겠다는 생각은 분명하다. 오승환은 “그 구장만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마운드에 올라서는 그걸 신경 쓰기 어렵다. 그래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쿠어스 필드에 가더라도 흔들리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팀 분위기도 연승하며 다시 올라가고 있다. 오승환은 “와일드카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데,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잘 해왔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선수들 모두 야구장에서 다 같이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는 말로 들뜨지 않으면서도 침착하게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는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nick@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