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72홈런으로 SK(174홈런) 맹추격
1995년(106홈런) 이후 21년 만에 도전
두산 베어스가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팀 홈런 1위다.
타선이 막강한 두산에 팀 홈런 1위는 대기록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으로 홈으로 쓰면서 홈런 1위를 차지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구단은 두산과 LG 트윈스. 두 팀 합쳐 역대 팀 홈런 1위를 기록한 건 한 번뿐이었다. 바로 두산의 전신인 OB가 1995년 106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유일한 세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팀이었다.
또한 두산은 처음 팀 홈런 1위를 기록하면서 정규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모두 거머쥐었다. 물론 선발진의 힘도 있었지만 김상호(25홈런), 심정수(21홈런) 등 한 방을 칠 수 있는 타선의 힘도 무시할 수 없었다. 두산은 올해 21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노린다. 1995년과 비슷한 점이라면 바로 선발과 홈런의 힘이다. 두산은 135경기를 치른 현재 팀 홈런 172개로 SK 와이번스(174홈런)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기록 중이다. 단 2개 차이기에 시즌 끝까지 알 수 없다.
놀라운 건 지난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28홈런을 쳤던 김현수가 빠지고도 구단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이다. 두산은 지난 2000년 팀 150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그 기록을 넘어선지 오래다. 역시 그 중심에는 잠재력을 터뜨린 야수들이 있었다. 지난해까지 한 시즌 최다 홈런이 7개에 불과했던 김재환은 36홈런을 치고 있다. 1위 에릭 테임즈(40홈런)와는 4개 차. 역대 두산 좌타자 중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고 있다.
팀 내 2위는 오재일이다. 오재일 역시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지난해 14홈런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는 주전 자리를 꿰찼다. 아직 규정 타석은 채우지 못했다. 두산의 규정 타석은 418타석인데, 오재일은 411타석을 소화했다. 조만간 규정 타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25홈런을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에서 무려 5홈런을 몰아쳤다.
그 외 닉 에반스가 23홈런, 양의지가 21홈런, 박건우가 18홈런, 민병헌이 16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에반스는 부상을 겪기도 했으나 20홈런 이상을 쳤다. 양의지가 종전 최다인 20홈런을 넘어섰고 민병헌도 12홈런을 넘어 커리어하이. 그리고 올 시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박건우도 기대 이상으로 많은 홈런을 치고 있다. 허경민(7홈런),김재호(6홈런) 등의 고른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제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팀 홈런 1위도 넘본다. 만약 두산이 이 부문 1위를 기록할 경우 구단 역대 두 번째이자 21년 만에 팀 홈런 1위에 오르게 된다. 1위를 놓친다 해도 이미 두산이 치고 있는 홈런 개수는 대단한 수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