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경기에서 2이닝을 던지고 얼마 쉬지도 못한 채 다음날 낮에 경기를 치러도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은 끄떡없었다.
오승환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이닝 1탈삼진 퍼펙트하며 시즌 18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1.79로 내려갔다.
그가 마운드에 오른 것은 팀이 3-0으로 앞서고 있던 9회말. 선두 브랜든 벨트를 상대한 오승환은 볼카운트 2B-2S에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에두아르도 누녜스를 맞아서는 2S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어놓고 다시 슬라이더를 던져 2루 땅볼을 유도했다.
마지막 타자 조 패닉과의 승부에서는 3B-2S까지 갔지만 구위로 눌렀다. 패닉이 6구째 포심 패스트볼에 스윙했지만 우익수 플라이가 되며 경기가 끝났다. 최고 구속은 누녜스를 상대로 초구에 찍은 93.5마일이었다.
체력적인 문제는 투구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허벅지 통증을 딛고 8일 만에 등판한 전날 경기에서 2이닝 2피안타 무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된 바 있는 그는 곧바로 이날 낮 경기에서도 위용을 과시했다. 등판을 마친지 20시간도 채 되지 않았지만 피로가 엿보이지는 않았다.
시즌 100탈삼진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이날 이전까지 97탈삼진을 쌓았던 오승환은 1개를 추가하며 다음 등판에서 100탈삼진을 달성할 가능성이 생겼다. 세인트루이스 신인 불펜투수의 100탈삼진은 2013년 트레버 로젠탈(108개) 이후 처음이다. /nick@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