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생생톡] 류제국, “‘약하지 않다’ 팬들과 약속 꼭 지킬 것”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9.19 07: 04

“지난해 지키지 못한 약속을 올해에는 꼭 지키고 싶다.”
LG 트윈스 주장 류제국이 팬들과의 약속을 실천할 뜻을 전했다.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LG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려 한다. 
류제국은 18일 잠실 삼성전에서 통산 첫 완봉승을 달성,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의 시작과 끝을 모두 장식한 류제국은 시즌 13승으로 개인통산 한 시즌 최다승을 올렸다. 앞으로 1승을 더할 경우, 류제국은 21세기 LG 투수 중 한 시즌 기준 3번째로 많은 승리를 기록하게 된다. 2000시즌 해리거가 17승, 2001시즌 신윤호가 15승을 거둔 바 있다. 2005시즌 최원호와 2011시즌 박현준이 13승으로 류제국과 타이다.    

그야말로 눈부신 후반기다. 류제국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1경기 66⅓이닝을 소화하며 8승 2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 중이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9승과 2.36을 기록하고 있는 니퍼트에 이어 리그 2위. 류제국의 꾸준한 활약을 앞세워 LG 또한 후반기 33승 21패로 질주 중이다. 승률 6할1푼1리로 두산에 이은 2위. 고전했던 전반기를 뒤로 하고, 4위 수성과 함께 포스트시즌에 다가가고 있다. 
류제국의 영향력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빛난다. 올해 처음으로 주장을 맡은 류제국은 팀 문화를 보다 활기차고 자유롭게 만들었다. 젊은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이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마무리투수로 연착륙, 리그 세이브 2위(27개)에 자리하고 있는 임정우는 “제국이형이 주장이 되고 나서, 연차와 관계없이 불펜투수들 모두 자신의 루틴에 따라 불펜이나 덕아웃에 가면 된다. 1회부터 아무 것도 안 하면서 벤치에만 앉아 있을 필요가 없다. 누구든 자신 만의 루틴을 만들고 실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류제국의 진짜 목표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류제국은 18일 완봉승을 달성한 후 “작년에 단상 인터뷰에서 ‘우리는 약하지 않다’고 팬들께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런데 9위를 해버려서 정말 팬들에게 죄송했었다”며 “지난해 지키지 못한 약속을 올해에는 꼭 지키고 싶다.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결코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LG는 18일까지 시즌 전적 67승 66패 1무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5위 KIA와 2.5경기 차이. 최근 12경기 10승 2패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빠르게 4위 자리를 확정지을 수도 있다.
류제국은 후반기 팀이 질주하는 원인에 대해 “후반기 9연승을 하기 전날에 미팅을 열었는데 그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당시 후배들에게 ‘지금 우리 팀에는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한 선수들이 더 많다. 그래서 이야기하는데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하고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평생 야구를 하면서 좀처럼 느낄 수 없는 기분이 들 것이다. 그야말로 이런 재미에 야구를 하는 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모두가 즐거운 오프시즌을 보내기 위해서라도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잘 해보자’고 했었다. 이후 후배들의 집중력이 부쩍 좋아진 것 같다. 최근처럼 팬들이 많이 와주신 경기에서 더 집중력이 좋다. 모두가 경기에 나가고 싶어하고 경기에 나가면 눈에 불을 킨다”고 밝혔다. 
현재 주장 류제국의 평점은 만점에 가깝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 주장으로서 두 마리 토끼가 눈앞에 있다. 잠실구장에서 가을야구가 열릴 때, 류제국이 팬들과 맺은 약속도 실현될 것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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