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기적은 없었다, 한화 5강 물 건너가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19 06: 19

한화, 추석 연휴 5G 2승3패로 고전  
5위 KIA와 2.5G차, 잔여 12G 불리
내심 기대했던 한가위 기적은 없었다. 한화의 5강이 거의 물 건너갈 위기에 놓였다. 

한화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던 1999년. 잊을 수 없는 추석 한가위 기적이 있었다. 그해 추석 연휴 현대와 3연전 싹쓸이를 시작으로 LG-쌍방울-삼성 상대로 10연승을 질주, 매직리그 2위로 드림리그 3위 현대에 2.5경기차로 역전했다. 3전2선승제 준플레이오프를 없애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뒤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매년 추석 연휴만 되면 한화에는 뭔가 모를 기대감이 늘 피어올랐다. 올해도 마찬가지. 추석 연휴 첫 경기였던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승리하고, 추석 당일이었던 15일 대전 롯데전에서 1점차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타는 듯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16일 대전 롯데전과 18일 대전 KIA전에서 치명적인 2연패를 당한 것이다. 추석 연휴에 치러진 5경기에서 2승3패로 5할 승률에 실패했고, 5위 KIA와 격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한가위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5강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잔여 시즌 15경기를 남겨둔 시점이었던 15일 추석 당일 롯데전을 앞두고 선수단 미팅에서 "15경기에서 목표는 13승2패다. 앞으로 2패만 하자. 최종 승률이 5할로 맞춰지면 5강도 가능할 것이다"고 주문했다. 5~6위 KIA와 SK가 연패에 빠졌고, 한화에 다시 마지막 뒤집기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야구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16일 롯데전에서 선발 파비오 카스티요가 조기에 무너졌고, 타선도 2점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17일 KIA전이 우천 연기돼 하루 휴식을 취하며 전력을 정비했지만, 18일 경기에서 빈타에 허덕이며 KIA에 1-3으로 졌다. KIA와 반경기차로 좁힐 수 있는 기회였지만 2.5경기로 다시 벌어졌다. 
김성근 감독이 목표로 선언한 2패를 추석 연휴 기간에 채우게 됨에 따라 남은 12경기에서 전승의 각오로 승부해야 한다. 아직 KIA와 맞대결이 2경기 더 남아있지만, 자력으로 2.5경기차를 뒤집기는 매우 어렵다. 1위 두산과 가장 많은 3경기를 해야 한다는 점도 매우 부담스럽다. 
한 야구 관계자는 "한화 선수들이 팀이 어려운 상황에도 어느 때보다 하고자 하는 의지로 뭉쳐있다. 지금까지 팀 전체가 고생한 게 아까워서라도 지고 싶어 하지 않지만,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갈수록 힘들어지는 모습이다"고 했다. 남은 12경기에서 최소 10승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백배. 추석 연휴 목표 달성 실패로 5강 희망의 끝에 놓인 한화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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