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연승에 완벽한 투타 조화
이르면 21일 혹은 22일 잠실에서 우승 확정
완전체로 향해 가는 두산 베어스가 안방에서 축포를 터뜨릴 수 있을까.
두산은 1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1-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7연승 신바람을 달렸다. 2위 NC 다이노스가 같은 날 승리해 정규시즌 우승 매직 넘버는 ‘3’이 됐다. 남은 9경기에서 3승만 더 하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이르면 두산의 경기가 없는 21일에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 지난 1995년 이후 무려 21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노린다. 또한 20일, 22일 홈구장인 잠실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안방 축포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두산의 상승세가 무섭다. 두산은 14일 경기가 끝난 시점에서 매직 넘버가 9였다. 그러나 지난주 6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3’까지 줄였다. 완전체에 가까워지고 있다. 두산은 시즌 전체를 보면 팀 타율 1위(0.297)를 기록 중이다. 9월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지만 선발진이 굳건했다. 니퍼트가 8월부터 8경기에서 모두 승을 따냈다. 20승을 돌파했고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외인 파트너’ 마이클 보우덴도 9월 들어 반등했다. 8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7.84였다. 2승을 거둔 것도 타선의 도움이 컸다. 그러나 9월 반등이 무섭다. 3경기에서 모두 7이닝을 소화했고 21이닝 동안 2자책점에 불과했다. 3승을 모두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쉬운 성적이었다. 장원준은 승운만 따르지 않았을 뿐, 꾸준하다. 유희관의 최근 부진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에선 타선까지 완벽히 살아났다. 17~18일 수원 kt전에선 22득점을 쓸어 담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초전박살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9월 초반 주춤했던 김재환이 다시 4번 타자의 면모를 되찾았다. 7연승 기간 동안 12안타를 쳤다. 최근 4경기 연속 멀티히트와 함께 100득점-100타점 고지까지 밟았다. 여기에 오재일이 최근 3경기에서 5홈런을 쳤다.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진도 달라졌다. 7연승 기간 동안 24⅓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 이 기간 리그에서 1위를 달렸다. 윤명준-홍상삼이라는 확실한 필승 라인이 생겼다. 홍상삼이 마무리로 연착륙하고 있고 윤명준도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아울러 김성배, 진야곱 등도 최근 호투하고 있다. 우승을 넘어 한국시리즈를 대비해야 하는 두산으로선 호재다.
무서운 상승세로 빠르게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20일, 22일 잠실 경기에서 9연승까지 확보하고 NC가 1패 이상을 하는 것. 그럴 경우 경기가 없는 21일, 혹은 22일 잠실에서 21년 만의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만약 홈에서 실패하더라도 우승은 확실시 되는 상황. 또한 현대 유니콘스의 한 시즌 최다인 91승(2000년)에도 3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역대급 성적’에 마침표를 준비하고 있는 두산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