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디에 당했다’ 한국, 이란에 패해 亞챌린지 준우승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9.19 02: 51

하메드 하다디(31, 이란)의 높이에 밀린 한국이 우승도전에 실패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9일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된 2016 FIBA 아시아챌린지 결승전에서 이란에게 47-77로 대패를 당했다. 한국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8강서 이란에 패해 6위에 그쳤다. 이란은 다시 한 번 한국의 천적임을 과시했다. 
허재 감독은 김선형, 조성민, 허일영, 이승현, 김종규를 베스트로 짰다. 조별리그서 이란의 장신포워드에게 당했던 것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한국은 처음부터 지역방어를 서면서 하다디의 높이에 맞섰다. 

쉽지 않았다. 하다디는 조성민과 김종규의 슛을 연속으로 막아내며 엄청난 위력을 과시했다. 공격리바운드도 모조리 하다디의 차지였다. 하다디가 골밑에서 공을 잡자 김종규, 이승현, 허일영 세 명이서 둘러싸서 막았다. 파울이 나왔지만 하다디를 당황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양 팀의 공방이 치열해 경기 시작 후 3분 넘게 첫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하다디는 세 명이서 막아도 뚫고 나와 패스를 했다. 다시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낸 하다디가 골밑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하다디가 버틴 골밑도 공략하기 어려웠다. 한국의 무득점이 3분 넘게 길어지자 허재 감독이 첫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수비가 하다디에게 몰리며 외곽이 텅 비었다. 3점슛 세 방이 터진 이란은 11-0으로 앞섰다. 한국의 무득점은 6분 넘게 이어졌다. 하다디가 버틴 골밑에 공이 투입조차 되지 않았다. 3점슛을 던졌지만 성공률이 낮았다. 하다디를 막는 김종규는 점차 파울이 쌓이기 시작했다. 한국에게 불리한 징조였다. 
한국은 1쿼터 종료 3분 48초를 남기고 비로소 이승현의 중거리포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변형 지역방어와 도움수비를 번갈아 쓰면서 한국은 체력소모가 컸다. 골밑에 공 자체가 투입되지 않아 골밑슛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의 공격옵션은 외곽슛이 전부였다. 하다디의 덩크슛이 터진 이란이 13-9로 1쿼터를 리드했다. 
한국은 상대 골밑을 철저히 막고, 외곽슛을 놔두는 극단적인 지역방어를 펼쳤다. 다행히 이란의 외곽슛이 저조해 생각보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하다디가 빠진 2쿼터 중반이 절호의 추격 기회였다. 하지만 한국은 실책이 쏟아지면서 득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한국은 20-30으로 뒤진 채 후반전을 맞았다. 
후반전 한국은 허일영의 외곽슛을 무기로 득점했다. 하다디의 골밑슛을 앞세운 이란과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정효근까지 나서 수비에 최선을 다했다. 한 번 터진 이란의 상승세를 막기는 버거웠다. 3쿼터까지 점수 차가 53-34, 19점 차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이란에 거주하는 교민들이 응원을 왔다. 한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워낙 신장과 높이의 차이가 컸다. 
하다디는 20점, 23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한국골밑을 유린했다. 특히 공격리바운드가 15개나 됐다. 한국은 하다디의 야투율을 30%까지 떨구는데 성공했지만, 그에게서 파생되는 공격까지는 막지 못했다. 
한국에서 이승현이 13점, 5리바운드로 선전했다. 허일영도 3점슛 3개로 9득점을 지원했다. 하지만 워낙 이란과 격차가 컸다. 한국은 리바운드서 27-64로 두 배 이상 밀렸다. 한국은 실책에서도 15-11로 이란보다 더 많아 경기운영도 매끄럽지 못했다. 장기인 3점슛은 19개를 던져 5개 성공, 26.3%에 그쳤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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