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과 이서진의 '케미'는 이미 검증됐다. 해외를 나가서도, 강원도 정선에서도, 그리고 이번 섬마을에서도 한결같이 '톰과 제리' 같은 모양새다. 나이로 형인 이서진이 톰의 역할로, 결국 PD인 나영석에게 매번 당할 수 밖에 없다.
본디 '삼시세끼'의 시작 자체가 나영석이 이서진을 괴롭히는(?) 과정에서 우발적 발언이 현실 세상에 나온 케이스다 보니 이 프로그램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에는 확실하다.
과거 '삼시세끼' 첫 회 방송에서 이서진은 첫 번째 식사를 끝마치고 멤버인 택연을 향해 "이거 왜 하는거냐 우리? 아 왜 이거 하는거야"라며 끊임없이 불평했고, 반복해서 "이 프로그램 망했다니까"라고 되뇌었던 바. 하지만 '삼시세끼'는 그의 예견과는 너무도 달리 tvN과 나영석 PD의 킬러콘텐츠로 단기간에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이서진은 '꽃보다' 시리즈를 통해 생존적으로 터득한 요리 스킬로 결국 '삼시세끼'의 공식 첫 요리사가 됐던 인물. 의외로 맛과 비주얼이 꽤 괜찮은 요리들이 만들어졌지만, 이후 '어촌편'을 통해 등판한 '차줌마' 차승원으로 인해 위기감을 느껴야 했다. 급기야 '정선편2'에서는 부쩍 성장한 요리 실력을 선보여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나영석 PD가 이서진을 괴롭히는 모습과 툴툴대며 결국 '츤데레'처럼 모든 일을 해내는 이서진의 모습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고 웃긴 요소다. 그래서인지 이 조합이라면 일단 믿고 보는 시청자도 상당하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나영석 PD는 '삼시세끼-어촌편3' 티저영상을 통해 이서진과의 첫 미팅 장면을 공개했다. 갑작스럽게 배 사진을 테이블에 올려놓은 나영석 PD는 "형 배야"라고 자연스레 말하며 "이 배를 타고 섬을 간다"고 이야기했다. 이는 결국 배를 운전하기 위해 '어부학교(?)'에 입학해 고생하는 이서진의 모습으로 이어져 방송 전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정선편'에서 선보였던 수수 지옥, 거래 등이 '어촌편3'으로 옮겨가 어떤 식으로 부활할지도 관심사다. 또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꾸준하게 고집을 부릴 이서진이 에릭과 윤균상과 어떤 잔꾀를 발휘할 지도 알고 싶어진다. / gato@osen.co.kr
[사진] OSEN DB, '삼시세끼-어촌편3' 예고편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