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1위인가?, 전북이 보여준 선두의 자격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9.19 05: 29

혹시나 했지만 패배는 없었다. 전북 현대가 수적 열세의 위기에도 무너지지 않고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역시나 1위다운 모습이다.
지난 18일에도 전북의 무패 질주는 계속됐다.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홈경기서 1-1로 비겼다. 전북은 수원에 선제골을 허용한 데 이어 조성환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처했지만 레오나르도가 동점골을 넣어 K리그 클래식 30경기 연속 무패(17승 13무)를 달렸다.
▲ 선제 실점? 오히려 높아진 집중력

K리그 클래식 최다 득점 1위, 최소 실점 1위를 기록 중인 전북에 선제 실점은 드문 일이다. 특히 경기 내내 수비적인 대응을 하는 팀들이 대부분인 만큼 자주 볼 수 없다. 그러나 수원전에서는 전반 44분 조나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전북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차분하게 가라앉고 더욱 집중된 모습으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전에 단 1개에 그친 슈팅이 후반전에 8개로 늘어난 것이 그 증거다. 또한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프리킥 상황에서 레오나르도가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 후반 27분 골을 넣었다.
▲ 수적 열세? 대수롭지 않게 반격
전북에 악재는 선제 실점이 아니었다. 더한 악재가 후반 6분 나왔다. 중앙 수비수 조성환이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한 것. 0-1 상황에서의 수적 열세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북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반격에 나섰다. 중앙 수비수가 퇴장을 당했지만 수비수를 넣지 않았다. 수비 성향이 강한 신형민을 넣는 것 외에는 변화가 없었다. 공격과 중원의 변화가 없는 만큼 공격의 속도와 질은 여전했다. 전북이 수적 열세에도 경기를 지배한 이유다.
▲ 비난? 따뜻한 격려가 우선
결과적으로 승리를 놓쳤다. 올해 두 차례 대결에서 수원을 모두 꺾었던 전북에는 다소 아쉬운 결과다. 전북이 힘든 경기를 하도록 만든 책임을 찾는 모습이 나올 수 있다. 그 책임에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한 조성환이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나 조성환을 비난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퇴장 이후 라커룸에서 기다리고 있던 조성환에게 선수들은 "형이 퇴장을 당해서 더 열심히 뛰었다"며 비난 아닌 격려의 말을 건넸다. 오히려 자신의 실수로 분위기가 꺾인 조성환에게 농담을 건네거나 장난을 치며 승리를 놓친 책임을 넘기지 않았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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