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피스에 웃었다. 그러나 세트피스는 수원 삼성만의 것이 아니었다. 세트피스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남은 건 아쉬움밖에 없었다.
수원이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수원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전북과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수원은 전반 44분 조나탄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27분 레오나르도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전보를 전할 기회를 놓쳤다.
세트피스는 수원의 승부수였다. 경기 전 수원 서정원 감독은 "전반전에 골을 내주지 않으면 우리에게도 한 방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우리도 경기마다 골을 넣고 있다. 수비에서 적절하게 방어하면 분명 기회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그 기회가 세트피스였다.
전북의 거센 공격에 밀린 수원은 제대로 된 공격 전개를 하지 못했다. 수비에 초점을 맞추면서 공격을 잘 견뎌냈지만 빌드업 과정은 원활하지 않았다. 사실상 빌드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수비를 잘한 후 역습을 펼쳤지만 좀처럼 전북 박스 근처까지 가지 못한 것이 그 증거다.
하지만 빌드업이 안 된다고 해서 골을 넣을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수원에는 빌드업을 거치지 안고도 골문을 노릴 수 있는 세트피스가 있었다. 수원은 문전에서 기회를 좀처럼 만들지 못했지만 세트피스까지 놓치지는 않았다.
수원은 전반 44분 기회를 살렸다. 홍철이 올린 긴 크로스를 수비수가 처리하고 흘러나온 것을 박스 오른쪽에서 조나탄이 잡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조나탄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게다가 후반 6분 조성환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수원은 수적 우세를 점했다. 전북에 리그 개막 후 첫 패배를 안길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수원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선제골로 미소를 짓게 만든 세트피스가 수원을 울렸다.
전북도 세트피스로 골을 넣었다. 수원과 달리 직접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27분 아크 정면에서 기회를 잡은 전북은 레오나르도가 직접 강한 슈팅을 때렸다. 공이 향한 곳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강력한 슈팅에 골키퍼 노동건은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고 크로스바를 때리고 들어갔다.
결과는 1-1. 그러나 수적 우세 속에 앞서고 있던 수원에는 아쉬움만 남는 결과다. 경기 후 서 감독은 "아쉬운 경기다. 전북을 꺾을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승점 1점 획득으로 순위는 9위로 끌어 올렸지만, 내심 바랐던 승리를 놓친 만큼 아쉬움은 평소보다 컸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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