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잘한 건 아니다. 군사훈련의 후유증 등으로 몸상태가 좋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스완지 시티의 다른 선수들이다. 잘하지 못 하고 있는 기성용보다 더 못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스완지 시티와 사우스햄튼의 경기는 기성용에게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지만 66분을 뛰는데 그쳤다. 기성용은 스완지 시티가 0-1로 지고 있는 가운데 헤페르손 몬테로와 교체됐다.
잘했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못 했다고 할 수도 없다. 무난한 정도였다.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오기는 했지만 본연의 임무인 공격 전개 과정 등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달 받은 군사훈련의 후유증으로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문제는 기성용과 호흡을 맞추는 선수들이다. 이날 중원에 배치된 르로이 페르와 전방 측면에 배치된 질피 시구르드손의 경기력은 기성용과 비할 바도 되지 않았다.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의 흐름을 끊는 것은 물론 좋은 기회에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스완지 시티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은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페르와 시구르드손을 빼지 않았다. 오히려 기성용을 벤치로 불러 들였다. 페르와 시구르드손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결국 스완지 시티는 한 골을 추격하지 못하고 0-1로 패배했다.
이해가 되는 교체가 있고, 이해가 되지 않는 교체가 있다. 이날 기성용의 교체는 후자에 가깝다. 시구르드손과 페르의 부진에 오히려 기성용의 경기력이 영향을 받았다. 그럼에도 시구르드손과 페르에게는 90분이, 기성용에게는 66분이 주어졌다. 기성용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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