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팀스포츠"....전인지, LPGA·PGA 메이저 최저타 신기록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9.18 23: 45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전인지(22, 하이트진로)가 우승의 공로를 동료들과 함께 나눠 의미를 더했다.
전인지는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리조트 골프클럽(파71, 6470야드)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 1개, 버디 3개로 2타를 줄였다. 
이로써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를 적어낸 전인지는 공동 2위에 오른 박성현(23, 넵스)과 유소연(26, 하나금융그룹)을 4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1라운드부터 선두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전인지는 경기 인터뷰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전인지는 "골프는 개인 스포츠라고 하지만 난 팀 스포츠라고 생각한다"면서 "코치, 가족 등 나의 팀이 이 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팀원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개인스포츠로 인식되어 있는 골프지만 선수를 돕는 주변 사람들의 노고까지 모두 아우르는 말이었다.
전인지는 한국선수로 4번째 우승을 맞았다. 1994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신지애가 2010년 우승했고 박인비(28, KB금융그룹)는 2012년, 김효주(21, 롯데)가 2014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날 전인지가 기록한 21언더파는 프로골프 역사에 남는 기록이다. 역대 LPGA 메이저 대회 최소타는 19언더파다. 지난 1999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도티 페퍼(미국)를 비롯해 2004년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 2010년 LPGA 챔피언십에서 크리스티 커(미국), 2011년 LPGA 챔피언십에서 청야니(대만), 2015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박인비가 이 기록으로 우승했다. 
전인지의 기록은 여자 뿐 아니라 남자 프로골프 역사에 남는 기록이기도 했다. 지난해 제이슨 데이(호주)가 남자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브리티시 오픈에서 각각 20언더파를 기록하며 정상에 선 바 있다.
결국 전인지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남녀 통틀어 메이저 대회 최소타 기록을 가져가는 주인공으로 골프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3년 줄리 잉스터(미국)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1언더파 기록으로 우승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에비앙 챔피언십은 2013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됐다.
전인지는 이날 박성현, 펑산산(중국)과 챔피언 조를 이룬 채 출발했다. 4타차를 둔 상태에서 출발해 여유가 있는 상태였다. 이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3번홀(파4)에서 첫 버디에 성공한 전인지는 8번홀(파3)에서도 타수를 줄인 후 13번홀까지 파 세이브 행진을 펼쳤다. 지키기에 돌입한 전인지는 14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범했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상태였다. 전인지는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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