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미풍아' 손호준과 임지연이 서로를 오빠 동생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극 '불어라 미풍아'(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에서 이장고(손호준 분)와 김미풍(임지연 분)이 연인인 듯 연인 아닌 연인 같은 모습을 보였다.
초저녁 공원 산책을 하던 두 사람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한층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남한에서 계층의 벽을 잠시 잊고, 마카오에서 살던 어린 두 남녀가 된 듯 보였다. 당시 끼와 재능이 다분했던 미풍은 장고에게 춤을 알려줬었는데, 장고는 옛날에 배운 동작을 상기하며 스탭을 밟았다.
어리바리한 장고의 댄스를 본 미풍은 어이가 없다는 듯 금세 웃음을 터뜨렸고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졌다. 미풍이 다시 시범을 보이다 계단에서 떨어질 뻔했는데, 장고가 재빨리 그녀를 잡아끌어 그녀의 허리를 감쌌고 입술이 맞닿았다. 두 사람 사이에 핑크빛 기류가 흘렀다.
민망한 장고는 "너 미필적 고의였지?"라고 농담을 했는데, 순진해서 장난인지 몰랐던 미풍은 "무슨 소리냐. 그런 거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눈물을 보였다. 어린아이처럼 아이스크림 하나로 화가 풀린 미풍은 "오빠 덕분에 서울사람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고는 그 다음날에도, 또 그 다음날에도 미풍과 관련된 일에는 발 벗고 나섰다. 전세자금을 하루 빨리 받아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장고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던 미풍은 직접 셔츠를 만들어주겠다며 신체 사이즈를 쟀고, 눈을 마주치자 부끄러워 자리를 떠났다.
그런 가운데 장고에게 마음이 있던 조희라(황보라 분)는 그에게 "희라 씨와 안 맞는다"며 다신 보지 말자는 확답을 듣고 속이 상해 술에 취했고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 이에 희라의 엄마 마청자(이휘향 분)는 장고의 엄마 황금실(금보라 분)에게 달려가 "어떻게 우리 딸을 거절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두 엄마는 아들 딸 문제로 사이가 급격히 악화됐고, 결국 빌려준 돈이나 갚으라며 돌아섰다
미풍에게 핸드메이드 셔츠를 선물받은 장고는 저녁을 대접하겠다며 좋은 곳으로 이끌었는데, 갑자기 미풍의 엄마(이일화 분)이 폭력사건으로 경찰서에 입건됐다는 전화를 받고 달려갔다. 북에서 최고 계층이었던 모녀는 남한에서의 처지에 눈물을 흘렸다./ purplish@osen.co.kr
[사진] '불어라 미풍아'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