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파란머리, 한 번 더 갈까 고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9.18 20: 17

윤정환 감독의 공약이행에 울산이 승리했다. 
울산 현대는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물리쳤다. 3위 울산(승점 45점)은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서울(승점 50점)을 맹추격했다. 포항(승점 35점)은 9위를 유지했다. 
경기 후 윤정환 감독은 “김병지 형이 은퇴하고 나도 머리염색도 했다. 오늘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모습을 보였다. 득점이 많이 나오지 못했지만, 활발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했다. 1승을 해서 어느 정도 선수들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이틀 쉬고 바로 성남과 경기한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겠다. 마지막까지 이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미소를 띄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지난 포항전 0-4 패배를 극복했다. 윤 감독은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그 경기를 잊을 수 없다. 한국 와서 가장 치욕적인 경기였다. 많은 점수 차로 이기길 원했지만 1점차 승리도 만족한다. 선수들 정신력 살아난 것이 더 만족스럽다”고 평했다. 
코바의 후반전 교체투입도 적중했다. 이날 코바는 멘디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윤 감독은 “23세 선수가 없어 김승준을 넣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다행히 코바가 교체로 들어가 제 몫을 해줬다. 코바는 좀 더 일찍 투입할까 고민했다”며 만족했다. 
울산이 승리를 하면서 윤정환 감독은 계속 파란머리를 유지할까. 그는 “머리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선수들과 항상 같이 뛴다고 생각한다. 머리를 감으면 색이 짙어진다. 이겼으니까 한 번 더 갈까 생각 중이다. 선수들이 너무 많이 웃어서 창피하긴 했다. 이 기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며 웃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울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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