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땅볼→스리런' 김하성 악송구가 부른 대량실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9.18 20: 06

평범한 내야 땅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결과가 결국 쐐기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됐고 승부까지 결정지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3차전 경기에서 6-13으로 패했다. 이로써 넥센은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넥센으로서는 초반 나온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성 플레이가 아쉬움에 남았다. 결국 이 실책성 플레이가 대량실점의 단초가 되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넥센은 1회초 이택근의 선제 솔로포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1회말 선발 양훈이 난조를 보이면서 3점을 곧장 허용했다. 하지만 2회초 박동원의 솔로포로 다시금 추격하며 2-3의 추격 사정권에 롯데를 붙잡았다.
하지만 이 추격의 기운도 오래가지 않았다. 2회말 수비가 문제였다. 양훈은 2회말 손쉽게 2아웃을 잡았지만 전준우와 신본기에 연속 안타를 허용,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일단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논 상태였기에 고비만 넘긴다면 중후반 호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2사 1,3루에서 맞이한 손아섭을 양훈은 1B1S에서 127km 포크볼을 던져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약간 타구가 깊은듯 했지만 김하성이 제대로 잡아냈다. 포스아웃 상태기에 2루로 던져 이닝을 마무리 시킬 수도 있었다. 
일단 김하성은 1루로 송구하는 방법을 택했다. 하지만 송구의가 엉뚱한 곳을 향했다. 1루수 대니 돈이 베이스를 벗어나 김하성의 송구를 잡았고 손아섭을 1루에서 살려줬다. 3루 주자였던 전준우에게도 여유 있는 득점을 허용했다.
공식 기록은 내야 안타였지만, 사실상 김하성의 실책성 플레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이닝이 종료될 수 있던 순간, 넥센은 1점을 내주고 2사 1,2루의 위기를 계속해서 맞이했다.
안정을 찾지 못했던 것일까. 양훈은 결국 후속 황재균에 초구 138km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2-7로 점수가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김하성의 악송구 하나로 2-3의 스코어가 2-7로 둔갑했다. 
결국 넥센은 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6회초 박동원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해 3-7을 만들었지만 더 이상 추격하는 점수를 뽑지 못했고 7회말 대거 5점을 헌납, 경기를 마무리 지어야 했다. 악송구 하나에 넥센은 접전으로 이끌어갈 수 있던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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