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대타 로사리오 만루 병살, 한화 멀어진 5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18 17: 30

만루에 꺼내든 대타 로사리오 카드가 실패로 돌아갔다. 한화의 5강 희망도 멀어졌다. 
18일 대전 KIA-한화전. 시즌 18번째 만원관중을 이룬 이글스파크가 크게 들썩였다. 5회말 2사 만루 찬스에 대타 윌린 로사리오(27)가 등장할 때였다. 목에 담 증세가 이어져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로사리오가 결정적 순간 대타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1-1 동점으로 맞선 5회말, 한화는 정근우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하주석의 번트 땅볼 때 KIA 투수 고효준의 2루 송구 실책으로 기회를 잡았다. 송광민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KIA 배터리는 한화 4번 김태균을 고의4구로 1루에 보내며 만루 작전을 썼다. 

그러자 한화 김성근 감독은 준비해둔 로사리오를 대타로 투입했다. 로사리오가 대기 타석에 모습을 드러내자 이글스파크는 큰 함성으로 가득했다. 최근 4경기에서 16타수 2안타 타율 1할2푼5리 무홈런 1타점에 그친 로사리오지만, 상대에 주는 무게감 자체가 달랐다. 
게다가 로사리오는 만루에 아주 강했다. 만루 찬스에서 19타수 10안타 타율 5할2푼6리 1홈런 20타점에 볼넷도 1개 있었다. 만루에서 병살타도 2개 있었지만, 10개의 안타가 훨씬 강렬했다. 한화로선 최고의 대타 카드를 승부처에 썼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로사리오가 나오자 KIA는 선발 고효준을 내리며 사이드암 박준표를 투입했다. 이날 전까지 박준표는 로사리오와 맞대결에서 6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으로 강했다. 초구 커브가 볼이 됐지만 2구째 커브에 로사리오의 배트가 나왔다. 파울이 되면서 볼카운트는 1-1. 
박준표는 3구째 138km 직구를 던졌고, 로사리오의 배트가 다시 한 번 반응했다.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고,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이 되고 말았다. 로사리오의 등장으로 뜨겁게 끓어올랐던 이글스파크도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5회 만루 기회에서 믿었던 로사리오가 병살로 물러난 한화는 그 이후로 득점을 내지 못했다. 1-3으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고, 5위 KIA와 격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이제 남은 경기는 12게임. 한화의 5강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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