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후반기 ERA 2.98’ 류제국, 토종 최고 우완으로 올라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9.18 16: 30

캡틴이 팀을 이끌며 완벽한 반전을 만들어내고 있다. 리그 최정상급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최근 투구내용이다. LG 트윈스 주장 류제국이 이번에도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류제국은 18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 9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개인 통산 첫 완봉승을 가장 중요한 시즌 막바지 경기에서 달성한 것이다. LG는 류제국의 호투에 힘입어 삼성을 5-0으로 꺾었다. 
류제국은 올 시즌 유난히 삼성에 고전했지만, 오늘은 완전히 달랐다. 후반기 신무기인 커터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삼성 좌타라인을 봉쇄했다. 커터로 꾸준히 범타를 유도했고, 경기 중반부터는 주무기인 커브의 비율을 높여 삼성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두 가지 징크스도 완벽히 깨뜨렸다. 먼저 1회초를 무실점으로 넘기며 가볍게 시작했다. 2사 1, 2루 위기와 마주했으나 이승엽을 1루 땅볼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류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총 71자책점을 기록했는데 이중 1회에만 무려 27자책점을 남겼다. 1회 징크스만 없었다면, 시즌 평균자책점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이날 1회를 무실점으로 장식한 류제국은 마운드서 내려가기 전까지 1점도 내주지 않았다. 
4일 휴식 후 유난히 고전했던 징크스서도 벗어났다. 류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7.97에 달했다. 반면 정상적으로 5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을 때는 평균자책점 3.44로 뛰어났다. 그동안 류제국은 4일 휴식 후 등판하면 구위와 제구 모두에서 평소보다 현저히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날은 경기 내내 구위와 제구가 일정하게 유지되며 마운드를 지배했다. 
류제국은 이날 승리로 시즌 13승을 기록, 2013시즌 12승을 넘어 개인 최다승에 성공했다. 후반기에만 8승,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2.98에 달한다. 2013시즌 암흑기 탈출을 이끌었던 류제국이, 2016시즌에는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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