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물오른 비투비, 첫 유닛이 기대되는 이유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9.18 14: 56

 그룹 비투비의 보컬 유닛, 비투비-블루(BTO! B-BLUE)가 19일 디지털 싱글을 공개한다. 지난 2012년 데뷔해, 햇수로 올해 5년차가 된 비투비의 첫 번째 유닛이 드디어 베일을 벗게 된 것.
비투비는 여느 아이돌 그룹과 노선을 달리하며 '노래 잘하는 그룹'으로서 내실을 착실하게 다져왔던 팀이다. 데뷔한 해 발표했던 미니 2집 타이틀곡 '와우(WOW)'가 故 마이클 잭슨 전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로부터 극찬을 받고, 2014년 '뛰뛰빵빵'은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올랐으며, 크리스마스 시즌송 '울면 안돼' 역시 적잖은 이슈가 됐다.
꾸준히 아쉬움이 남았던 그룹 인지도는 멤버 육성재가 '후아유-학교 2015' 등에 출연하며 성큼 올라섰다. 같은해 데뷔 첫 발라드 타이틀곡이었던 '괜찮아요'는 음원차트 1위, '음악중심' 2위에 올랐으며, 2번째 발라드 타이틀곡 '집으로 가는길'로는 케이블 음악방송 1위까지 거머쥐었다. 말하자면 '노래 잘하는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힌 해였다.

2016년은, 그동안 다졌던 멤버들의 내공이 빛을 발했던 해. 3월 발매됐던 '봄날의 기억'이 케이블을 넘어서 지상파인 '뮤직뱅크' 1위까지 꿰차며, 데뷔로부터 4년하고 1개월(1480일)이 지나 첫 지상파 1위를 차지하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맞기도 했다. 수상 직후 4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올림픽에 빗대어 "진정한 시작점에 왔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다시금 각오를 다지는 비투비의 모습은 단연 인상적이었다.
'늦게 핀 꽃' 비투비는 흔히 '보컬 부자'로도 불린다. 정체를 감추고 오롯이 보컬로만 평가받는다는 '복면가왕'에, 육성재, 이창섭, 서은광 등 3명의 멤버가 출연해 차례로 호평받았기 때문. 뿐만 아니다. 보컬라인(서은광, 이창섭, 임현식, 육성재)은 이미 8월 방송된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해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그 가창력을 거듭해 입증하기도 했다.
'불후의 명곡' 우승을 차지한 이들 보컬라인은 유닛 '비투비-블루'로서 19일 0시 '내 곁에 서 있어줘'를 공개할 예정. 이들이 선보이는 감성 발라드곡 '내 곁에 서 있어줘'는 씨스타, 트와이스 등을 프로듀스한 블랙아이드필승의 작품으로, 비투비 멤버 프니엘이 해당 뮤직비디오 연출에 참여하며 뜨거운 동료애를 뽐냈다.
콘셉트나 퍼포먼스가 상대적으로 화려하진 않아 데뷔초 단기간 주목 받는 데 실패했던 비투비는, 보컬에 강점을 가진 숙성된 5년차 그룹으로서 또 한 번 가요계 정상을 노리게 됐다. 육성재, 서은광 등을 필두로 멤버 개개인이 드라마나 예능 등에서 맹활약하며 한껏 도움닫기를 끝낸 비투비가,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일련의 내홍을 딛고 이번에는 어디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본디, 움추린 개구리가 더 멀리뛰는 법이기에. / gato@osen.co.kr
[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불후의 명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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