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이닝을 홀로 막으며 5승째를 따냈다.
오승환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등판해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3-2 승리 속에 시즌 5승(3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1.82로 내려갔다.
경기 직후 그는 “8일 만에 등판했는데 가장 좋은 건 구위나 컨디션보다 결과다. 팀이 이기고 승리투수가 된 게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통증이 있었던 허벅지에 대해서는 “나 역시도 연습할 때는 무리가 없었지만 타자를 상대하려 할 때는 불안함이 있었다. 하지만 아프지 않았다. 내일도 준비할 것이다”라고 이상이 없었다는 것을 다시금 설명했다.
8회말에 등판했을 때는 분위기 반전이 목적이었다. “실점을 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지는 분위기로 흐를 것 같아서 신경을 썼다. 빨리 승부를 해서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9회말에도 나간다는 것을 언제 들었는지 묻자 오승환은 “동점이나 역전이 되면 또 나간다고 들었다. 감독님이 타격도 준비시키셨다”라고 답했다.
9회초 팀이 역전하며 타격 기회도 왔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반드시 쳐야 한다는 부담도 없었고, 무리할 필요도 없었다. 이에 대해서는 “오히려 벤치에서도 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직접적인 지시는 없었지만 벤치에서는 (조금) 가라앉히라는 사인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관중들의 열기가 뜨겁기로 유명하다. 원정경기를 치르는 오승환으로서는 부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는 “2사 1, 2루에서 정말 엄청난 함성이 들렸다”면서도 “어디를 가든 1점차면 홈팀에서 함성을 지르기 때문에 주눅이 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던 대로 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날씨도 다소 쌀쌀하지만 오승환에게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그는 “걱정할 만큼 추운 건 아니었다. 피츠버그에서 했던 개막전을 생각하면 지금은 야구하기 좋은 날씨다”라는 말로 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nick@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