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 오승환, 8일 만에 나와도 2이닝 OK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9.18 13: 03

2이닝을 던져도 굳건했다.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8일 만에 나와도 여전했다.
오승환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팀이 1-2로 뒤지던 8회말에 나와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평균자책점은 1.82로 내려갔고, 그는 팀의 3-2 역전승 속에 시즌 5승(3패)째를 올렸다.
사타구니 통증으로 인해 잠시 쉬었던 오승환은 1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8일 만에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몸 상태가 회복되어 이번 시리즈 첫 경기가 있던 16일부터 불펜에서 대기했으나 팀이 연패하며 던질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한 점 뒤진 상황에 나와 선두 조 패닉과 맞선 오승환은 초구 높은 코스에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으나 볼이 됐다. 그러나 곧바로 같은 공을 몸쪽 코스에 집어넣은 것이 2루수 플라이를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그리고 버스터 포지를 상대로도 초구에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카운트를 추가해 순식간에 2아웃이 됐다.
다음 타자는 헌터 펜스였다. 쉽게 말려들지 않는 펜스를 상대로 오승환은 3B-2S까지 갔으나 6구째에 슬라이더(85.9마일)를 던져 느리게 굴러가는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공을 10개도 던지지 않고 샌프란시스코의 상위타선을 깔끔히 정리한 것이다. 최고 구속은 펜스 상대 초구에 나온 94.2마일이다.
그리고 팀이 역전하자 9회말에도 나와 1이닝을 더 막았다. 9회초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오승환은 다시 마운드에 올라 선두 브랜든 벨트와 브랜든 크로포드를 각각 2루 땅볼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에두아르도 누녜스와 디너드 스팬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대타 코너 길라스피를 초구에 2루수 플라이 유도해 경기를 끝냈다.
자신의 말 그대로였다. 전날 마이크 매시니 감독이 경기 감각을 위해 등판 의사를 물었을 때도 그는 감독에게 선택권을 다시 줬다. 그리고 오래 던지지 않았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리고 정확히 하루 뒤 마운드에서 보여줬다. 2이닝도 충분했다.
오승환의 호투에 힘입어 세인트루이스는 3-2로 역전승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세인트루이스는 3연패를 끊고 77승 71패가 됐다. /nick@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