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8일 만에 등판해 무실점 호투하고 승리를 챙겼다.
오승환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등판해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1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8일 만의 등판에서 그는 팀의 역전승에 힘을 보태며 시즌 5승(3패)째를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1.82로 내려갔다.
그가 마운드에 오른 것은 팀이 1-2로 뒤지던 8회말. 선두 조 패닉과 상대한 오승환은 초구에 높은 패스트볼을 던져본 오승환은 볼카운트 1B에서 몸쪽으로 다시 포심 패스트볼을 꽂아 넣었다. 패닉의 방망이가 반응했지만 2루수 플라이가 됐다. 후속타자 버스터 포지는 초구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아웃.
마지막 타자 헌터 펜스도 오승환을 넘지는 못했다. 풀카운트까지 갔지만 슬라이더에 스윙하며 만든 타구는 약한 유격수 땅볼이 됐다. 오승환은 공 9개로 1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최고 구속은 펜스를 상대로 초구를 던졌을 때 나온 94.2마일이다.
팀이 역전한 가운데 타석까지 맞이한 오승환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0회말도 실점 없이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선두 브랜든 벨트를 볼카운트 1B-2S에서 2루 땅볼 유도해 잡아낸 오승환은 브랜든 크로포드도 3구째에 빠른 볼을 던져 3루 땅볼 유도했다. 누녜스와 스팬에게는 연속으로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대타 코너 길라스피를 2루수 플라이 처리해 경기를 끝냈다.
이날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는 3-2로 패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세인트루이스는 3연패를 끊고 75승 71패가 됐다. 반면 2연승이 끊긴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는 79승 69패가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초 브랜든 모스의 솔로홈런으로 선취득점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2회말 선두 헌터 펜스의 중전안타와 외야 가운데로 날아간 브랜든 벨트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5회말 선두 에두아르도 누녜스의 우전안타와 도루, 디너드 스팬의 우전안타에 이은 제프 사마자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도 만만치 않았다. 9회초 선두 제드 저코의 좌전안타와 대주자 토미 팸의 도루, 야디에르 몰리나의 볼넷으로 찬스를 만든 세인트루이스는 랜달 그리칙의 중전적시타와 콜튼 웡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역전했다. 그리고 오승환이 9회말도 책임지며 경기를 끝냈다. /nick@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