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바르고 착한' 박보검, 전천후 스타될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9.18 11: 00

박보검의 시대다. 배우로서 스타로서 걸출한 핫스타의 탄생이라는 업계의 반응이다.
박보검은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이영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사극 속 '꽃세자' 캐릭터는 젊은 남자 스타들이 지나쳐가는 하나의 관문 같았는데 박보검은 예상 가능하면서도 뻔하지 않게 이 캐릭터를 십분 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박보검은 사실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전작 tvN '응답하라 1988'에서 택 역할로 남녀노소 시청자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버린 그가 드높아진 기대감을 어떻게 만족시켜 줄 지 모든 이의 시선이 쏠려 있었다. 아무래도 '응답하라' 시리즈 그늘에서 많은 배우들이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려는 안도로, 가능성은 인정으로 바뀌었다. 자칫 너무 말랑말랑하거나 가벼울 수 있는 꽃세자 캐릭터에도 적절한 무게감을 실으면서 그가 갖고 있는 바르고 선한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이미지의 매력을 잘 살리고 있다는 평이다.
사실 그의 이런 '바르고 선한' 이미지가 과연 그의 배우 스펙트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였다. 한없이 순수해보이는 이른바 사슴눈망울의 그가 젊은 나이만큼 영역과 장르를 불문한 캐릭터를 쭉쭉 흡수할 수 있을 지 의문을 표하는 반응도 있었던 것. 그와 종종 함께 언급되는 배우 김수현은 절묘하게 선과 악의 이미지가 공존하는 이미지다. 박보검은 이런 면에서 마스크와 분위기가 선함에 더욱 무게가 실려 있다.
하지만 연기력적인 면에서 이런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작품은 2015년 방송된 KBS 2TV '너를 기억해'로 극 중 미스터리한 변호사 정선호를 연기한 그는 악역으로 분해 많은 얼굴이 있고 거기에 힘이 있음을 보여줬다. '응답하라 1988'에서도 순간순간 보이던 택의 날카로운 눈빛을 잊지 못하는 시청자들도 상당하다.
젊은 남자스타의 숙제이기도 한 영화판에서의 존재감 발휘도 지켜볼 만 하다. 아직 영화 쪽 필모그래피는 많이 쌓지 못한 상황인데 2015년 개봉한 '차이나타운' 속 석현 캐릭터는 여주인공의 행동에 존재 자체로 설득력을 부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 만큼 이 선한 박보검의 이미지가 영화에 큰 역할을 했다.
이제 스타들의 스타로도 떠오른 박보검이 물처럼 유연하게 여러 캐릭터를 노니는 배우가 될까. 기대해 봄 직 하다. / nyc@osen.co.kr
[사진] OSEN DB, '차이나타운'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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