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KIA, 엇갈린 선발 매치…비가 미칠 영향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18 05: 51

5강 분수령 KIA-한화전 우천으로 19일 연기  
한화는 선발 변경, KIA는 순서 그대로 유지
5강 싸움의 최대 분수령이 될 한화와 KIA의 대전 2연전이 비로 인해 큰 변수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와 KIA의 시즌 14차전이 우천 연기됐다. 이날 경기는 예비일에 따라 19일 월요일 야간 경기로 재편성됐다. 대전 이글스파크는 16일 롯데전을 마친 뒤 대형 방수포를 깔았지만, 이날 저녁부터 내린 비가 경기 전까지 그치지 않아 우천 연기 결정이 일찌감치 내려졌다. 
예보 상으로도 많은 양의 비가 내려질 것으로 예측됐고, 우천 연기 가능성을 두 팀 모두 계산했다. 그 결과 선발 매치가 바뀌었다. 한화는 17일 예고한 장민재 대신 이태양을 18일 KIA전 선발로 내세운다. 장민재는 19일 선발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KIA는 17일 예고한 고효준을 18일에도 선발 예고한 가운데 19일은 지크 스프루일의 선발이 유력하다. 
일단 한화에 아주 유리한 비다. 이번 주 4경기에서 투수진 소모가 컸던 한화는 비 덕분에 하루를 쉴 수 있게 됐다. 무려 4연투를 한 심수창, 2연투를 한 윤규진과 정우람 모두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보직 파괴로 인해 핵심 불펜투수들의 피로도가 쌓인 상태였는데 비 덕분에 조금 쉬어갈 수 있게 됐다. 
선발 카드로 볼 때도 마찬가지. 17일 선발로 예고된 장민재는 지난 14일 대구 삼성전에 구원으로 ⅓이닝 13개의 공을 던졌다. 만약 17일 경기가 치러졌다면 2일 휴식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기 쉽지 않았다. 비 덕분에 18일까지 4일을 쉬고 나올 수 있게 된 만큼 보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체력을 비축했다. 
KIA도 17일에 이어 18일에도 선발로 예고된 좌완 고효준이 1일 더 휴식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이다. 고효준도 지난 13일 광주 넥센전에 구원으로 ⅔이닝 8구를 던졌다. 짧게 던졌지만 4일을 쉬게 됐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 지크도 4일이 아닌 5일 휴식으로 준비한다. 지크는 최근 3번의 4일 휴식 등판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11.15로 투구 내용이 안 좋았다. 
다만 KIA는 15~16일 잠실 LG전에서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를 모두 소모하고 왔다. 양현종이 6이닝, 헥터가 7이닝을 소화하며 불펜 부담을 덜어준 상황이라 한화에 비해 우천 연기 효과가 아주 크진 않다. 최근 3연패로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하루 휴식으로 분위기를 추스르는 효과를 기대한다. 
양 팀 모두 월요일 경기로 인해 잔여 일정 시작부터 연전으로 들어가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화는 18~19일 KIA전에 이어 20일 LG전까지 대전에서 홈 3연전을 치른다. 5강 경쟁팀들과 3연전이라 부담스럽다. KIA도 한화전에 이어 20~21일 광주로 돌아가 넥센과 홈경기까지 4연전을 소화해야 하는 일정이다. 
5위 KIA와 7위 한화는 1.5경기차로 2연전 결과에 따라 팀 운명이 좌우될 수 있다. 이번 과연 비가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양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