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휴식도 괜찮다고 하네요."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린드블럼의 투혼에 고마움을 표했다. 린드블럼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당초 롯데는 17일 선발 투수로 박세웅을 예고했다. 그러나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진 뒤 롯데는 선발 투수를 린드블럼으로 바꿨다. 일단 로테이션 상으로는 지난 13일 등판한 린드블럼이 나오는 것이 맞긴 하다.
그러나 큰 로테이션 순서에 변동을 주지 않았던 조원우 감독의 특성으로는 박세웅을 내세우는 것이 맞았지만, 린드블럼에 더 큰 믿음을 줬다.
조 감독은 잔여경기 린드블럼과 레일리를 4일 휴식 후 등판시켜 확률 높은 카드를 좀 더 활용하는 쪽으로 운영의 방향을 잡았다. 선발 투수 입장에서는 기본적인 루틴이 달라질 수 있기에 일정 변동이 달갑지는 않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일단 팀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조원우 감독은 "린드블럼에 4일 휴식을 하고 등판하는 것이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괜찮다고 하더라"면서 "루틴도 지금 4일 휴식 후 등판 기준으로 맞춰놓았다고 말하더라"며 린드블럼에 고마움을 전했다. 결국 이는 18일 선발 투수를 바꿀 수 있었던 이유였다.
일단 9월 들어서 3일 KIA전(6⅔이닝 1실점)부터 8일 삼성전(7이닝 1실점)-13일 kt전(7이닝 1실점)까지 9월 들어서 치른 모든 경기에 4일 휴식 후 등판을 했지만 호투를 펼쳤다. 9월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중이고 이번 등판까지 3경기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부담은 있지만 5강행 막차 탑승을 포기하지 않는 상황이기에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을 택해야 했다. 린드블럼은 현재 롯데 선발진 가운데 가장 페이스가 좋고 팀은 모두 승리를 챙겼다. 20⅔이닝을 던지며 볼넷은 4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피안타율은 2할1푼1리에 불과하다. 들쑥날쑥했던 영점이 잡히면서 호투의 발판을 만들고 있다.
또한 넥센을 상대로는 올시즌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1.14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롯데로서는 나름 일리가 있는 선택이었다.
린드블럼은 말 그대로 투혼을 보이고 있다. 시즌 막판, 본인의 재계약도 달려있긴 하지만 그래도 린드블럼의 희망투가 없었다면 롯데는 진작에 5강 경쟁에서 탈락했을지도 모른다. 과연 린드블럼의 투혼이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