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만들기 vs 자존심 지키기.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18일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를 치른다. 두 팀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놓고 치열하게 붙었던 팀이다. 그러나 상황이 1년 만에 바뀌었다. 전북은 여전히 정상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수원은 지난해와 다르게 순위가 처져 있다. 자칫 강등이 될 수도 있을 정도다.
전력만 놓고 보면 전북이 크게 앞선다. 순위를 가르는 승점에서 전북은 수원보다 29점이나 많다. 득점도 18골이 많고, 시점은 12골이나 적다. 게다가 올해 상대 전적에서도 전북은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수원을 모두 이겨 2전 2승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수원이 이번 경기도 그냥 내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현재 수원은 코너에 몰려 있다.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마지노선으로 볼 수도 있다.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지만 마지막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전북과 스플릿 이전 마지막 경기에서 이전보다 더욱 열띤 경기를 펼칠 전망이다.
▲ 예상 라인업
전북 : 권순태-최철순 조성환 임종은 김창수-이재성 김보경 장윤호-이동국 레오나르도 한교원
수원 : 양형모-구자룡 이정수 연제민-장호익 이종성 이용래 홍철-조나탄 산토스 이상호
선수층이 두터운 전북이지만 23세 이하 선수의 출전 의무 규정 때문에 골치가 아플 전망이다.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됐던 최규백이 최근 훈련에서 발목을 다친 것.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면 출전할 수 있지만, 뛸 수 없다면 중원에서 장윤호를 기용해야 한다. 중원 구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수원은 지난 성남 FC전에서 5경기 연속 무승(4무 1패)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스리백 포메이션이 큰 힘이 됐다. 수원은 지난 6월 전북전에서도 스리백으로 재미를 봤다. 막판 실점을 하며 패배했지만 효과를 봤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키 플레이어
레오나르도 & 산토스
최근 레오나르도의 득점력은 절정이다. K리그 클래식 2경기에서 3골을 넣었고, 주중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골을 넣었다. 게다가 레오나르도는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이 돌아가며 출전해도 거의 붙박이로 나서고 있다. 전북의 핵심 선수라는 증거다. 전북의 레오나르도와 같은 존재가 수원에는 염기훈이었다. 염기훈은 올해 전북과 경기서 모두 골을 넣었다. 그러나 염기훈은 부상 중이다. 다른 선수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 하지만 믿을맨은 있다. 바로 산토스다. 산토스는 최근 2경기서 모두 골을 넣으며 득점 감각을 올렸다. 수원은 전북전에서 산토스의 득점포가 또 다시 가동되길 바라고 있다.
▲ 축포일러
수원이 자존심을 지키려고 한다면 전북은 좋은 분위기 만들기를 하고 있다. 오는 28일 열릴 FC 서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4강 1차전 때문이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도 노리고 있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우승 욕심이 더 크다. 평소 좋은 분위기 형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전북 최강희 감독은 서울과 일전을 앞두고 예정된 세 차례 경기서 모두 지지 않고 좋은 경기 내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매 경기 총력전은 당연하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