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경기는 단 7경기. 7연패에 빠진 SK에 반전의 기회는 있을까.
9월초 6연승을 달리며 4위 자리를 지켰던 SK는 이후 믿기지 않는 7연패 늪에 빠졌다. '가을 DNA'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데, 앞으로 남은 경기가 적다는 것이 불운이다.
SK는 17일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3-4로 패했다. 10회말 한 점을 추격하고 1사 1,3루 찬스에서 대타 최승준이 3루수 병살타를 때리면서 아쉽게 패배했다. 지난 10일부터 7연패. 6위로 밀려난 처지에 어느새 7위 한화에 겨우 반 경기 차이 앞서 있다. 5위 KIA에 1경기 뒤져 있다.
SK는 17일까지 가장 많은 137경기를 치렀다. 65승 72패(승률 0.474)다. 앞으로 남은 7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딱 5할 승률이 된다. 힘든 상황이다.
경기 수가 적게 남아 있어 승률을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다. 당장 18일 선발 라라가 등판하는 NC전에서 7연패를 끊어야 한다. 이후로는 나흘 휴식 후 한 두 경기를 반복한다. 김광현과 켈리 '원투 펀치'만 선발로 기용해서 남은 6경기를 치를 수 있다.
라라가 연패를 끊어주고, 잔여 6경기에서 김광현과 켈리가 3차례씩 선발로 등판해 최소 4승 이상을 해야 5강 희망이 생긴다. SK가 5승2패를 추가한다면 최종 성적은 70승74패(승률 0.486)가 된다.
17일 현재 5위인 KIA의 승률 0.481보다 높다. 최근 하락세인 KIA가 남은 경기에서 5할 승률을 한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계산이다. KIA가 남은 12경기에서 6승6패를 하면 최종 성적은 69승1무 74패(승률 0.483)로 끝난다. 이 경우 SK가 반 경기 앞설 수 있다.
경기 수가 적게 남은 것은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하면서 1~2선발만 집중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반대로 경쟁팀들과 비교해 승수 추가 기회가 적다는 단점도 있다.
당장 연패부터 끊고 투타 엇박자인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박정권, 최정, 김강민 등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중요한 때 제 몫을 해야 한다. 38홈런 99타점을 기록 중인 최정의 방망이가 타선에 불을 지펴야 한다.
18일 NC전을 마치고 나면 kt, 한화, LG 2연전, NC, 삼성을 만난다. 연패를 끊어야 마지막 김광현-켈리 듀오 카드를 사용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