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김현 주연' 성남, 후반서 반전 드라마 완성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9.17 19: 53

후반서 완전히 달라진 플레이를 만들어낸 성남이 김현 주인공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성남FC는 17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30라운드 수원FC와 깃발더비서 2-1로 역전승을 챙겼다. 이날 성남은 김현이 후반에만 2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학범 감독 사퇴로 어수선한 분위기의 성남은 3연패 탈출에 성공, 반등 기회를 만들었다.

성남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사령탑이 교체됐다. 김학범 감독이 사퇴하고 팀을 떠났다. 이재명 시장의 지지를 받았던 김 감독은 자신의 뜻을 완전히 펼치지 못한 채 임기 도중 팀을 떠났다.
김 감독을 대신해 성남은 성남 18세 이하 팀을 이끌고 있는 구상범 감독이 감독대행을 맡았다.
성남의 경기력이 만족하지 못할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올 시즌 10승 8무 11패 승점 38점으로 7위에 올라있다.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해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던 순간 갑작스럽게 감독이 떠났다.
물론 최근 3연패를 당해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산전수전을 겪으며 K리그 명장으로 평가받는 김학범 감독이 굳이 팀을 떠날 이유는 없었다.
감독대행에 오른 구상범 감독도 애매한 것은 냉정한 사실. 유소년 팀을 이끌던 구 대행은 팀 전반에 대해 모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김 감독과 함께 했던 이영진, 김영철 코치 모두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감독교체에도 불구하고 성남의 경기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강등 당하지 않겠다는 수원FC의 의지가 강해 보였다. 경기 초반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순간 수원FC는 강한 전방 압박을 펼쳤다. 아이스하키 용어지만 축구계에서도 쓰이는 포어 체킹을 통해 수원FC는 성남 수비진을 괴롭혔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성남을 괴롭히던 수원FC는 기어코 선제골을 터트렸다.
가빌란의 화려한 플레이도 돋보였지만 이미 상대를 압박하면서 얻어낸 결과였다. 권용현의 강력한 슈팅은 성남 골키퍼 김근배의 실수를 이끌어 냈고 선제골은 수원FC가 뽑았다.
성남의 경기력은 오히려 좋지 않았다. 수비라인을 전방으로 끌어 올려 경기를 펼치니 빠르고 많이 움직이는 수원FC의 전술에 계속 공격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기에 의존해 공격을 펼쳤지만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서 성남의 경기력은 완전히 변했다. 저돌적으로 플레이를 펼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성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현이 문전에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수원FC가 전반에 보였던 모습을 성남이 후반서 선보였다. 많이 움직이면서 활동량이 늘었고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상대 실수를 이끌어 냈다. 반면 수원FC는 성남이 전반에 보여준 모습과 비슷했다.
성남의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에 좋지 않았던 경기력과는 완전히 다르게 후반서는 공격적으로 임했고 상대 실수를 이끌어 냈다.
그 결과 김현이 다시 골 맛을 봤다. 후반 30분 수원FC 골키퍼 이창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김현이 문전에서 침착하게 득점,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성남은 감독 교체 후유증을 털어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그 결과를 얻어냈다. 경기 내용면에서는 부족함이 있었지만 어쨌든 연패를 끊고 반전 기회를 만들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성남=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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