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한가위만 같아라…어머니를 위한 사모곡 [종합]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9.17 19: 38

명절 분위기가 물씬 풍긴 '불후의 명곡'이었다. 평소 부끄러워 건네지 못했던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스타들 또한 남진의 명곡을 빌어 수줍게 표현했다. 나란히 무대에 올라 즐겁게 무대를 꾸미는 스타와 스타의 어머니가 꾸미는 색다른 특집은 감동과 재미를 모두 잡았다. 
1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는 한가위 특집으로 전설 가수 남진이 출연해 '남진과 함께'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스타들의 어머니가 함께 부르는 무대로 꾸며졌다. 출연진은 문희옥 김한순(어머니), 남상일 이명순(어머니), 정성호 오영숙(장모님), 손준호 윤선옥(어머니), 김보경 한민영(어머니), 손승연 정기춘(어머니)이다.

첫 무대는 뮤지컬배우 손준호와 그의 어머니 윤선옥 씨가 꾸몄다. 선곡은 남진의 '미워도 다시한 번'이었다. 윤석옥 씨는 긴장된 마음을 숨기지 못했고 아들 손준호는 무대에 앞서 긴장을 풀어주고자 노력하며 남다른 모자의 정을 보였다. 긴장했던 윤선옥 씨였지만, 막상 무대에 서자  자연스러운 무대 매너를 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두 번째 무대는 개그맨 정성호와 그의 장모 오영숙이 꾸몄다. 건강상의 이유로 무대에 오르지 못한 정성호의 어머니를 대신해 출연한 장모 오영숙은 남다른 무대매너로 웃음을 안겼고 두 사람은 '저 푸른 초원위에'를 선곡해 유쾌한 멜로디에 가족의 사랑을 흠뻑 녹였다. 
세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문희옥 김한순 모녀. 두 사람은 '가슴 아프게'를 선곡했고 첫 소절을 어머니 김한순의 목소리로 독백처럼 연출해 감동을 자아냈다. 클라이막스 또한 문희옥의 구슬픈 목소리와 어머니의 고된 삶을 녹여낸 가사로 꾸며 청중 평가단은 물론, 전설로 출연한 가수 남진의 눈물샘까지 자극했다. 두 사람은 우승자리를 지키던 손준호 윤선옥 모자를 제치고 1승을 거머쥐었다.
이어진 무대는 가창력 퀸으로 불리는 손승연과 그에게 가창력을 물려준 정기춘 모녀가 꾸몄다. 두 사람은 '나에게 애인이 있다면'으로 무대에 올랐다. 작년 아쉽게 우승을 놓친 두 모녀는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우승의 의지를 다진 바 있어 이들의 퍼포먼스에 더욱 눈길이 쏠렸다. 
두 사람은 조용하게 의자에 앉아 노래를 시작했지만, 이내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멜로디에 목소리와 몸을 맡기고 자유자재로 고음을 넘나들며 가창력을 뽐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남진은 손승연 못지 않은 어머니의 노래실력에 "역시 그 어머니에 그 딸이구나 싶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어머니 정기춘 씨는 "안그래도 주위 사람들이 '데뷔해도 되겠다'고 하더라. 남진 씨가 곡을 하나 달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명곡 판정단은 가창력 대신 감동을 선택하며 문희옥 모녀의 손을 들어줬다.
다섯번째 무대는 국악인 남상일과 그의 어머니 이명순이 꾸몄다. 두 모자는 남진과 장윤정이 함께 부른 '당신이 좋아'를 선곡해 연인 못지 않은 다정한 호흡을 보여줬다. 
특히 판소리 '사랑가'를 삽입해 꾸민 노래는 유쾌함이 가득했고 이명순 씨는 명창을 키운 어머니답게 아들못지 않은 시원한 가창력으로 청중평가단을 기립하게 했다. 남상일 모자는 419점을 거머쥐고 문희옥 모녀의 3연승을 저지하고 새로운 1승의 주인공이 됐다.  
마지막 무대는 가수 김보경과 어머니 한민영이 꾸몄다. 두 사람은 '그대여 변치마오'로 남다른 모녀의 호흡을 뽐냈고 오롯이 무대를 즐기는 모녀의 모습은 흐뭇한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 무대는 한가위를 기념해 전설로 나온 남진이 어머니를 위한 사모곡으로 장식했다. 남진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20년 동안 부르지 못했던 '어머님'을 부르며 눈물을 흘려 감동을 더했다.
이날 우승은 남상일 이명순 모자가 차지했다. /sjy0401@osen.co.kr
[사진] KBS 방송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