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SK)와 해커(NC)가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명품 투수전을 선보였다.
팀 연패를 끊기 위해 혼신의 투구를 펼친 두 외국인 투수는 나란히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의 피칭을 기록했다. 하지만 둘 다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켈리는 7⅔이닝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53km의 직구로 올 시즌 자신의 최다 투구수(127구)를 던졌다. 해커도 7이닝 2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2경기 연속 7이닝 투구. 최고 구속은 147km에 그쳤으나 특유의 체인지업, 투심,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으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켈리와 해커는 1회 나란히 삼자범퇴로 출발하며 투수전을 예고했다.
켈리는 2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보내기 번트를 너무 강하게 댄 모창민 덕분에 위기를 벗어났다. 전진 수비를 한 1루수 박정권이 번트 타구를 잡아 3루에 던져 아웃, 이어 1루에서 병살타로 처리하며 2사 2루가 됐다. 켈리는 김성욱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켈리는 2-1로 앞선 6회 1사 후 나성범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고 득점권에 동점 주자를 내보냈다. 이호준을 헛스윙 삼진을 잡고, 조영훈의 투수 앞 땅볼 타구를 더듬는 실책으로 2사 1,3루가 됐다. 모창민을 삼진으로 잡아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투구수 104개를 넘긴 8회에도 등판, 투 아웃을 잡아냈다. 2사 1루에서 조영훈의 강습 타구를 1루수 박정권이 뒤로 빠뜨려 1,3루가 되자 마운드를 내려갔다. 6연패를 끊기 위한 혼신이 127구였다.
해커는 초반 실점 위기에서 완급 조절로 대량 실점을 모면했다. 2회 1사 1,2루와 2사 만루에서 거듭 내야 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3회에는 선두타자 고메즈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했으나, 박정권-최정-정의윤 중심타자 3명을 모두 내야 땅볼로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4회 무사 만루에서 이재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으나, 이후 1사 만루에서 박정권의 1루수 땅볼 때 홈에서 포스 아웃, 2사 만루에서 최정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대량 실점을 모면했다.
4회까지 6피안타를 허용한 해커는 5회부터는 3이닝 동안 단 2안타만 맞고 이렇다 할 위기없이 막아냈다. 7회까지 100개의 공을 던진 해커는 8회 불펜에게 공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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