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휘파라바라밤’부터 ‘샤샤샤’까지..중독성 킬링파트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9.22 08: 21

 잘 키운 ‘킬링파트’ 하나, 열 히트곡 안 부럽다. 노래 속 귀를 단숨에 사로잡는 지점으로, 한 번 들으면 빠져 나올 수 없는 중독성 탓에 계속 흥얼거리게 되거나, 또 다시 들어보게 되는 가사나 멜로디를 말한다. 과거에는 찢어지는 듯한 고음이나 애드리브가 ‘킬링파트’였다면, 최근 가요에서는 이처럼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한 부분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 같은 포인트는 대중의 호응과 호감을 극도로 상승시켜주며 노래가 오랜 기간 사랑을 받는데 꽤나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해당 가사와 멜로디가 유행처럼 번지거나 방송 등에 자주 언급되면서 노래 자체가 끊임없이 주목 받는 현상이 나타나는 바. 특히 고무적인 것은 대중, 그리고 팬과 함께할 수 있는 ‘떼창’을 이끌어내는 포인트가 만들어진다는 것일 테다.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대형 기획사들은 이미 이 같은 ‘킬링파트’의 도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지?”..블랙핑크, ‘휘파라바라바라밤~’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킬링파트’다. 고급지게 잘 빠진 멜로디와 비트에 심취해 있다가 별안간 등장하는 B급 감성의 가사. 갓 데뷔한 신인이 구사하는 90년대 유행어에 첫 느낌은 “응?”이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블랙핑크의 첫 데뷔 싱글 앨범 ‘스퀘어 원(SQUARE ONE)’의 타이틀곡 중 하나인 ‘휘파람’의 이야기다. 가사 속 등장하는 ‘휘~파라바라바라밤~’은 신선하고 흥미로운 충격. 이 같은 임팩트는 뇌리에 제대로 꽂히고 노래를 찾아듣게 되는 길잡이 역할마저 하게 됐다. 이는 블랙핑크의 음악방송 무대에서 팬들의 떼창이 쏟아지는 지점이 되기도 했다.
블랙핑크는 이 곡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휩쓸었다. 음원 차트 1위 ‘올킬’, 가온 디지털 차트 4관왕, 걸그룹 최단기 음악방송 1위 달성, 걸그룹 최초 미국 빌보드 월드디지털송 차트 1위까지. 모두 블랙핑크가 데뷔 35일 만에 쓴 기록들이다. ‘괴물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전혀 아깝지 않은 성과들이었다.
해당 가사만으로 일궈낸 성과는 아니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크게 한 몫을 한 것이 사실이다.
# “이쯤 되면 유행어지”..트와이스, “샤샤샤~”
아마도 올해 가장 핫했던 한 마디를 꼽으라면 ‘샤샤샤~’일 테다. 수많은 방송인들이 따라하고, 패러디한 것은 물론, 인터넷상에서도 채팅용어처럼 쓰이고 있는 용어(?). 심지어는 경쟁 걸그룹들마저 이를 따라하며 공식 애교처럼 자리 잡은 바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두 번째 미니앨범 ‘페이지 투(PAGE TWO)’의 타이틀곡 ‘치어 업(Cheer up)’속의 가사 ‘샤샤샤~’의 이야기다. 수줍음을 말하는 가사 ‘샤이 샤이 샤이(Shy Shy Shy)’가 ‘샤샤샤~’로 들리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관심을 사면서 유행처럼 번졌다.
멤버 사나의 파트인데, 이와 함께 양손을 볼 앞에서 움직이는 귀여운 안무를 선보이면서 중독성을 배가시켰다. 많은 이들이 패러디했고, 심지어는 기사 타이틀에도 심심찮게 보이며 화제성을 보여줬다. 트와이스의 ‘치어 업’ 역시 1위 ‘올킬’은 물론, 수개월째 차트 순위권을 지키며 롱런하는 중이다.
# “'중독' 하면 우리다”..레드벨벳, ‘하트삐삐삐’
최근에는 레드벨벳의 기세가 무섭다. 사실 중독성으로 치자면 레드벨벳이 걸그룹계에서는 선구자 격이다. 지난해 9월 9일 "덤덤덤덤덤덤"을 외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레드벨벳이 이번에는 사랑스럽게 "하트 삐삐삐"로 돌아왔다. 독특하면서도 중독적인 이 훅 가사 때문에 멤버들의 바람대로 수능금지곡에 추가될 전망.
레드벨벳은 통통 튀고 개성 강한 콘셉트를 소화하며 팀 색깔을 입히고 있는 그룹. 데뷔곡 '행복'에서의 상큼한 개성과 '아이스크림 케이스', '덤덤', 그리고 '러시안 룰렛'까지 이들만이 소화할 수 있는 발랄하면서도 독특한 에너지를 주는, 사랑스러운 음악들을 풀어내고 있다. 그 중에도 가장 주목되는 것은 레드벨벳이 선사하는 특별한 중독성.
'덤덤'에 이어 1년 만에 레드벨벳이 또 하나의 강렬하고 중독적인 음악으로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다. 세 번째 미니음반 타이틀곡인 '러시안 룰렛(Russian Roulette)'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중독성을 높였다. 발라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을 음원차트에서 레드벨벳의 중독적인 신스팝은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중독적인 훅이야말로 레드벨벳의 '레드' 매력을 완벽하게 어필할 수 있는 영리한 히트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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