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앤히트 사인을 냈는데 단독도루 하듯이 뛰더라."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우천 취소된 17일 사직 넥센전을 앞두고 전날(16일) 경기 9회초 주루 과정에서 나온 더블 아웃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롯데는 16일 대전 한화전 8-6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9회초 추가 쐐기점을 낼 수 있는 기회에서 어이없는 주루사로 기회를 무산시켜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8-6으로 앞선 9회초, 롯데는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대타 박헌도. 승부는 풀카운트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승부는 허무하게 끝났다. 한화 투수 정우람이 7구를 던지기 전, 2루 주자 박종윤이 3루로 성급하게 뛰었고 3루에서 아웃됐다. 뒤이어 1루 주자 김동한도 2루로 뛰다가 아웃됐다. 더블 아웃으로 이닝 종료됐다. 쉽사리 볼 수 없는 더블 아웃이었다.
롯데는 추가점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서 불안한 리드를 한 채 9회말을 맞이했다. 마무리 손승락이 9회말 올라와 리드를 지켜내긴 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조원우 감독은 이튿날, 주루사에 대한 내막을 전했다. 전날의 주루사 상황에 대해 묻자 쓴웃음을 지었다. 조 감독은 "풀카운트여서 런앤히트 사인을 냈는데, (박)종윤이가 너무 단독 도루를 하듯이 뛰더라"고 말했다. 결국 선수들의 사인 미스였던 것. 선수들의 작전 수행능력에 대한 아쉬움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편, 조원우 감독은 전날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3⅓이닝 4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이어간 레일리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전했다. 팔 쪽의 뻐근함도 느낀 상황. 향후 선발 로테이션도 약간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레일리가 어제 경기 끝나고 왼쪽 이두근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 구위도 많이 떨어졌다"면서 "잔여 경기 일정이 띄엄띄엄 있으니까, 레일리의 등판을 다소 미룰 예정이다"고 말했다. 레일리의 다음 등판은 오는 25일 마산 NC전이 될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