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의 테오 엡스타인 사장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팬들 앞에 나타났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이 예상된 선물이었다면, 엡스타인 사장의 등장은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이었다.
ESPN이 17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컵스의 엡스타인 사장과 제드 호이어 단장은 지난 16일 홈 구장인 리글리 필드의 관중석에 변장을 하고 나타났다. 16일은 컵스가 밀워키 브루어스를 맞아 승리할 경우 중부지구 우승을 확정짓는 날이었다.
16일에 컵스는 밀워키에 4-5로 패했지만, 같은날 중부지구 2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져 컵스의 매직넘버 1이 지워지고 지구 우승이 확정됐다. 팀 승리로 지구 우승을 달성하지는 못하면서 엡스타인 사장이 팬들 사이에 섞여 기쁨을 만끽하는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장을 알아본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ESPN은 엡스타인 사장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고 언급했다. 컵스 관련 블로그인 ‘본 온 서드(Born on Third)’ 트위터 계정에는 엡스타인 사장이 컵스를 상징하는 색인 파란색 옷과 모자를 위아래로 걸쳐입고 한 눈에 봐도 가짜임을 알아챌 수 있는 어설픈 수염을 붙인 채 관중석에 팬들과 어우러져 앉아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컵스는 17일 밀워키를 5-4로 꺾으며 지구 우승을 자축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초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컵스는 94승 53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다. 시즌 100승도 유력한 상황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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