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미일 내셔널 타이틀을 독식해 단번에 ‘메이저퀸’이라는 애칭을 얻은 전인지(22, 하이트진로)가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 2라운드에서는 애칭의 위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전인지는 17일(한국시간) 이른 새벽,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파 71, 6,470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중간합계 13언더파로 단독 선두가 됐다.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를 달렸던 박성현(23, 넵스)을 2타차로 앞섰다. 박성현은 중국의 펑산산과 함께 11언더파로 공동 2위다.
1번홀에서 오후조로 경기를 시작한 전인지는 2,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파4 4번홀에서 이 대회에 처음으로 보기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았다. 전인지는 잃은 타수를 파3 8번홀에서 버디로 만회하고 후반홀에서 버디 3개를 더 추가해 2라운드에서만 5타를 줄였다. 1, 2라운드 중간합계 13언더파 단독 선두다.
1라운드에서 전인지와 마찬가지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았던 박성현은 2라운드에서는 기복이 심했다. 전반 9홀을 버디 4개, 보기 1개로 마칠 때만 해도 괜찮았다. 하지만 후반 나인에서는 보기 2개, 버디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3타를 줄인 박성현은 중간합계 11언더파가 됐다.
중국의 펑산산은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박성현과 공동 2위가 됐다.
그런데 LPGA닷컴과 한 이들의 인터뷰가 재미 있다. 박성현은 “티샷부터 퍼팅 세컨샷 모든 것이 여기서는 쉬운 게 없다. 그래서 골치가 아팠다. 하지만 나는 이곳처럼 어려운 코스를 좋아하고, 이번에도 그 도전을 즐기고 있다”고 평탄하지 않았던 2라운드 경기를 평했다. 하지만 LPGA닷컴은 박성현이 지난 7월의 US여자오픈에서 박성현이 36홀 동안 선두자리를 지킨 상황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박성현은 이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눈길을 끄는 것은 펑산산의 인터뷰다. LPGA닷컴에 소개 된 펑샨샨의 인터뷰는 온통 박성현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이날 펑산산은 박성현과 한 조를 이뤄 경기를 했다. “작년 한국에서 박성현과 경기를 해 봐서 안다”고 말을 시작한 펑산산은 “그녀는 보기에는 바짝 말라 보이지만 거리가 장난이 아니다. 마치 렉시 톱슨처럼 멀리 친다. 정말 좋은 선수이다. 멀리칠 뿐만 아니라 정확하기까지 하다. 퍼팅도 정말 좋다. 정말 강한 선수이다”라고 칭찬했다.
전인지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변화를 소개했다. 현재 전인지는 인스트럭터인 박원 박사로부터 스윙교정을 받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 효과를 보고 있다는 내용이다. 박원 박사는 LPGA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전인지는 스윙 때 왼쪽 다리로 체중 이동이 완전히 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오른 다리에 체중을 너무 많이 남겨 두고 있었는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교정했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7위로 올 시즌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신인상을 노리고 있는 전인지는 여전히 교과서적인 인터뷰를 했다. “나는 긴장감을 좋아한다. 항상 좋았던 경기는 적당한 긴장감 속에서 펼쳐졌고, 지금 그 모든 것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US 여자오픈에서 전인지는 4타 뒤진 상태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고, 그 결과 LPGA 투어에 직행할 수 있었다. 올 시즌 루키 신분으로 톱10 안에 9차례, 그 중 톱3 안에 6차례 포함 돼 가장 우승컵에 가까이 와 있는 선수로 지목 되고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LPGA 투어에서 올 시즌 5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 대회이다. 메이저 대회에 강한 ‘메이저퀸’ 전인지가 올 시즌 첫 승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노리고 있다. /100c@osen.co.kr
[사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오리는 전인지. 아래로는 박성현과 펑산산.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