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양현종·김광현·최형우, MLB 진출 가능성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9.17 07: 14

MLB 구단, 임원까지 동원하며 스카우팅 리포트 작업  
선수 의지가 가장 중요...최근 추세라면 대우는 한국이 더 좋아
정규시즌이 막바지를 향하자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아시아지역 스카우트를 파견하는 게 아닌, 구단 임원들이 직접 나서는 상황이다. 올 시즌 후 FA가 되는 양현종 김광현 최형우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최종 보고서 작성이 얼마남지 않았다. 

지난 15일 잠실구장에선 볼티모어 샌디에이고 피츠버그 애틀란타 필라델피아 등 메이저리그 5팀이 양현종을 체크했다. 특히 볼티모어는 스카우팅 디렉터까지 동원하며 양현종을 향한 강한 관심을 보였다. 애틀란타와 피츠버그는 2명씩 파견하며 다각도로 양현종을 바라봤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이 16일에는 김광현을 보기 위해 인천을 향했다. 최형우를 향한 움직임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17일과 18일 잠실 경기에선 어느 때보다 많은 스카우트가 최형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스카우트들이 운집한다고 메이저리그 진출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높은 수준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맞지만, 계약에 이르기까지는 앞으로 수많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들을 향한 스카우트들의 평가가 마냥 낙관적이지도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스카우트들이 이번에 양현종이 4일 휴식 후 투구가 어떤지 중점을 뒀다. 메이저리그에선 4일만 쉬고 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양현종은 15일 LG전에서 4일 휴식 후 등판했다. 그런데 양현종은 5⅓이닝 4실점으로 평소보다 못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김광현은 정상 등판 간격임에도 16일 삼성전에서 5이닝 4실점했다. 단 한 경기로 스카우트의 평가가 결정되지는 않지만, 이날 등판이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도 않다. 
현재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마에다 켄타에 경우, 일본에서 4차례 200이닝 이상을 기록했음에도 배보다 배꼽이 큰 계약을 했다. 지난겨울 마에다는 다저스와 8년 계약을 맺었는데, 선발 등판 경기수와 이닝에 따라 매 시즌 연봉이 큰 폭으로 변한다. 매년 보장액은 300만 달러. 그런데 한 시즌 32경기 이상, 200 이닝 이상을 소화한다면 95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구단 입장에서 안전장치가 확실한 계약이 이뤄진 것이다. 양현종과 김광현에게도 이런 형식의 계약이 추진될지도 모른다. 
반면 최형우는 꾸준히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최형우는 아시아 전체 좌타자 중 손에 꼽히는 타격을 한다. 타석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타자다. 분명 최형우를 노리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나올 것이다”고 했다. 지난해 강정호를 시작으로 올해에도 한국인 타자들이 빅리그서 어느 정도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최형우에게 플러스가 될 수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의 의지다. 지난겨울 이대호와 김현수가 그랬듯, 대우보다 꿈을 추구한다면,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다. 김광현의 경우, 제시액이나 보직에 관련 없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지난 2월 볼티모어 구단의 한 스카우트는 “김현수가 한국에 남았으면 더 많은 돈을 받았다는 것을 우리도 알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국 선수들도 일본 선수들처럼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에 큰 의미를 두는 것 같다. 이런 추세라면 매년 더 많은 한국선수들이 빅리그로 진출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테임즈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한 미국 매체에선 오는 겨울 메이저리그 FA 순위에 테임즈를 올리고 했다. 많은 이들이 테임즈가 KBO리그에서 찍고 있는 기록에 놀라움을 표하며 테임즈가 메이저리그에선 어떤 기록을 남길지 궁금해 하고 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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