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잔여 13G 남겨 놓고 실낱같은 5강 희망
권혁·송창식·이용규, 부상자들 복귀 안 서둘러
"무리할 필요 없다".
한화는 실낱같은 5강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대전 롯데전에서 6-8로 졌지만 5~6위 KIA와 SK도 나란히 패한 덕분에 각각 1.5경기·1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잔여 13경기를 남겨 놓고 뒤집기에 쉽지 않은 격차이지만 그렇다고 불가능의 영역은 아니다.
한화로선 갖고 있는 전력을 쥐어 짜내고 있지만, 베스트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한계가 있다. 특히 마운드에서는 불펜 필승조 권혁과 송창식이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공백이 점점 커지고 있고, 외야수 이용규의 빈자리도 공수주 전체에 걸쳐 감출 수 없게 드러나는 중이다.
권혁은 지난달 24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이탈한 지 25일로 서산 재활군 생활이 한 달쯤 돼 가고 있고, 송창식도 지난달 29일 일본으로 건너가 팔꿈치 뼛조각 염증 진단을 받은 뒤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아직 회복 중이다. 종아리 근육이 손상된 이용규도 역시 12일 일본으로 넘어갔다.
그렇다면 이 선수들은 언제 돌아올 수 있을까. 내달 8일 시즌 종료까지 3주가 남아있으며 아직 13경기가 남아있다. 이 선수들의 복귀 시점에 따라 한화에는 마지막 승부수가 될 수도 있지만 한화 김성근 감독은 부상자들을 서둘러 복귀시킬 마음이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16일) 송창식에게 일본에서 전화가 왔다. 회복을 잘하고 있다며 신경 써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그래서 너무 무리할 필요 없다, 몸이 될 때 오라고 했다. 이용규도 마찬가지다. 욕심이 있으면 일본까지 보내지 않고 여기서 대타로 썼을 것이다. 권혁도 권혁의 것이 있다"고 말했다.
이용규의 경우 애초부터 열흘 내로 돌아올 수 있는 부상 상태였지만, 권혁과 송창식의 경우에는 여전히 복귀 시점을 못 박지 않았다. 선발과 구원 보직 구분 없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한화 마운드 사정을 볼 때 권혁과 송창식의 복귀가 시급하지만, 김 감독은 5강을 위해 무리해서 당겨쓰지 않으려 한다.
김 감독은 "지금 전력만 보면 비참한 상황이다. 살림에 비유하면 만원 지하철을 타거나 차가 밀리는 것이다. 부자의 살림이 안 되면 걸어 다녀야 한다. 어려움 속에서 사는 사람이 강해진다"며 "선수단과 미팅에서도 몸이 부서지고 쓰러져도 무조건 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단 하나, 야구생명에 지장이 있는 건 내가 스톱시키겠다고 했다. 우리를 응원하고 관심 갖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마무리 잘하고 시즌 끝나고 쉬자고 했다"고 말했다. 선수 생명을 위해서라도 부상자 복귀는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 감독이다. /waw@osen.co.kr
[사진] 권혁-송창식-이용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