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침묵' KIA 3연패...9월 팀 타율 최하위
'선발 붕괴' SK 6연패...9월 평균자책점 최하위
LG가 KIA와 맞대결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반면 KIA는 3연패, SK는 6연패를 당하며 미끄러졌다. 4위 LG와 5위 KIA는 2경기 차이, 6위 SK는 2.5경기 뒤져 있다. 5강 희망을 이어가는 한화는 5위 KIA에 1.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안정적으로 4~5위 자리를 지키던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하락세다. 결정적으로 15~16일 LG와 2경기를 모두 패하며 5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가장 문제는 타선이다. 정규시즌 팀 타율 8위(0.288)인 KIA는 9월 들어서는 팀 타율이 10위(0.263)로 떨어졌다. 최근 10경기에서 팀 홈런을 17개(공동 2위)나 쳤으나 득점은 58점(9위)에 그쳤다. 홈런에만 의존하고 찬스에서 집중타가 침묵하고 있는 증거다.
게다가 최근 4경기에서 KIA는 3점-3점-3점-1점에 그쳤다. LG와의 2연전에서 가장 믿는 선발 투수인 양현종과 헥터를 연이어 등판시켰으나 팀 타선이 3점-1점에 그쳐서는 승리할 재간이 없었다. 치열한 4위 경쟁에서 타선이 발목을 잡고 있다. 나지완, 안치홍이 부상으로 빠진 영향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타선이 집중력을 잃었다.
SK는 롤러코스터를 타며 6위로 밀려났다. 9월초 6연승을 달린 SK는 최근 6연패를 당하면서 모두 까먹었다. KIA가 타선의 빈타가 고민이라면 SK는 난타 당하는 마운드가 문제다. SK의 9월 팀 평균자책점이 5.98로 가장 나쁘다.
6연패 기간에 SK 마운드는 매 경기 5점 이상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16일 삼성전에서는 타선이 홈런 4방을 터뜨리며 10점을 뽑아줬지만, 투수진이 그보다 많은 13점을 내주면서 역전패했다.
6경기에서 타자들이 평균 4점 가까이 뽑았으나, 마운드는 경기당 평균 9점씩 내줬다. 수비에서 실책까지 나와 6경기 54실점 중 비자책이 7점이나 됐다. 팀 홈런 1위(171개)인 SK의 대포가 감당할 수 없는 실점이다.
믿었던 원투 펀치 김광현과 켈리가 지난 주말 한화와의 2연전에서 나란히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김광현은 2⅔이닝 7실점, 켈리는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절치부심한 김광현이 16일 삼성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리드를 지켜냈으나, 이번에는 필승조 채병용(4실점)과 서진용(4실점)이 와르르 무너졌다.
KIA와 SK가 동반 부진하면서 한화가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화는 이번 주 2승2패다. 삼성과 롯데 상대로 1점차 신승을 거뒀고, 질 때는 2점, 3점 차이로 패했다.
매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5강 경쟁팀들이 부진할 때 지난 주 4연승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15경기를 남겨두고 13승을 목표로 밝혔지만, 이후 1승1패다.
17일부터 KIA는 한화와 운명의 2연전을 벌인다. KIA는 한화 상대로 연패를 끊지 못하면 5강 싸움은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한화는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KIA와 순위가 바뀐다. 한화에게는 기회, KIA는 위기다.
KIA와 처지가 비슷한 SK는 NC를 만난다. 버거운 상대지만 지난 3~4일 NC 상대로 2경기를 모두 승리한 기억이 있다. 당시 활발한 타선이 10점-9점을 뽑아줬다. 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투수들이 최소한의 실점으로 막아줘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