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내야수 김동한(28)이 프로 데뷔 첫 4안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동한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8번타자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7일 대구 삼성전 이후 20일만의 선발출장. 주전 2루수 정훈이 최근 부진에 시달리면서 김동한에게 기회가 왔다.
1회 첫 타석부터 김동한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3-0으로 리드한 1회 2사 1·3루. 김동한은 한화 선발 파비오 카스티요의 2구째 151km 직구를 밀어쳐 우전 안타를 쳤고, 3루 주자 김문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회부터 스코어를 4-0으로 벌린 적시타.
5-2로 앞선 3회 1사 2·3루에서도 카스티요의 직구를 또 밀어 쳤다. 카스티요는 1~4구 모두 변화구 승부 뒤 5구째 151km 직구를 던졌지만 김동한의 배트에 걸렸다. 다시 한 번 우측으로 빠지는 안타가 됐고, 3루 주자 강민호가 홈을 밟았다. 2안타 2타점째.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선두타자로 나온 5회에는 심수창을 상대로 2구째 140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3안타 경기는 데뷔 후 처음이었다. 7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규진의 4구째 포크볼을 공략, 좌전 안타로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7회 안타 후에는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한화 배터리를 흔들었다. 9회 무사 1·2루 마지막 타석에는 2구째 번트가 파울이 된 뒤 타격으로 전환했지만, 투수 땅볼이 돼 2루 선행주자 김문호가 3루에서 아웃됐다. 마지막 타석은 아쉬웠지만 5타수 4안타 2타점 맹활약.
지난 7월23일 베테랑 투수 김성배와 1대1 맞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롯데로 넘어온 김동한은 이날 가장 인상적인 활약으로 존재감을 제대로 알렸다. 8번 타순에서 깜짝 4안타로 하위타선의 복병 역할을 톡톡히 한 김동한 덕분에 롯데도 8-6 승리로 웃을 수 있었다.
경기 후 김동한은 "타격감이나 밸런스가 1년 내내 좋지 않았는데 최근에 좋을 때 느낌을 떠올리며 훈련을 계속 했다. 연습 배팅 때도 감이 좋았다. 특히 오늘 경기에선 가장 좋았을 때 느낌이 있었다"며 "첫 4안타가 기쁘지만 두 번의 주루사와 번트 실패가 너무 아쉽다. 남은 경기들 모두 결승전처럼 임하겠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김동한이 향후 롯데 주전 2루수 경쟁에 불을 지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