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선발투수 우규민이 완벽한 복귀전을 통해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우규민은 16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을 올렸다. 경기내내 안정된 제구와 절묘한 완급조절을 앞세웠고, 평소와 달리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이며 KIA 타자들을 흔들었다. LG는 우규민의 호투를 앞세워 3-1로 승리, KIA와 2연전을 모두 가져가며 단독 4위 자리를 사수했다.
경기 후 우규민은 이날 경기 호투 원인에 대해 “지난 kt전부터는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경기에 나갈 때마다 경기가 꼬이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나 때문에 야수들도 흐름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며 “그래서 오늘은 템포를 최대한 빠르게 하고 공격적으로 투구하기로 마음먹었다. 적극적인 투구를 해서 호수비도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규민은 2군에서 보낸 지난 10일을 돌아봤다. 우규민은 “2군에서 휴식도 취하고 라이브도 임하면서 1군 복귀를 준비했다. 날짜를 계산해보니 KIA전이라 KIA에 맞게 대비도 했다. 마침 고칭스태프에서 통보도 복귀전이 KIA전으로 나왔다”며 “KIA 경기를 많이 보면서 내게 강했던 타자들을 분석했다. 특히 넥센과 KIA 경기가 내게 도움이 됐다. 신재영이 던지는 모습을 보고 힌트를 얻었다. 평소 서동욱 선수에게 약했는데 분석한 결과, 오늘은 잘 던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어떤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나는 질문에는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 KIA와 2경기에서 1승 1패만 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허프 선수가 잘 던져주면서 나는 편하게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팬들에게 죄송했는데 오늘 우규민 다운 피칭을 보여줘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7회를 앞두고 투구수가 많지 않음에도 교체된 것을 놓고는 “언지 손톱이 약간 벌어졌다.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는데 뒤에 워낙 좋은 불펜투수들이 있으니까 불펜진을 믿고 내려갔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우규민은 올 시즌 후 FA가 되는 것에 대해 “올 한 해 모습만 보고 평가 받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장 10승 같은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나가고 포스트시즌서도 좋은 투구하고 싶다”며 “앞으로 선발이든 중간이든 보직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늘처럼 많은 관중들 앞에서 내 투구만 하면 된다고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