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아육대', 7년차 '욕받이'에도 흥하는 아이러니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9.16 15: 00

'아육대'가 어느덧 7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아이돌 부상과 일부 출연자 분량 조절 실패, 섭외 과정에서의 강압적인 태도 의혹 등으로 '욕받이 예능'을 자처하기도 했지만, 시청률만큼은 매번 흥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16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방송된 MBC 추석 특집 '아이돌 스타 육상 리듬 체조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는 각각 1회 7.0%, 2회 8.9%를 기록했다. 이는 이날 방송된 타사 파일럿 프로그램에 비하면 안정적인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육대'는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아이돌 팬들로부터 이른바 '욕받이 예능'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심지어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아육대'를 '보이콧'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지만, 좋아하는 가수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외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올 추석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육대'가 방송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아육대가 또?'라는 반발이 거셌던 것. 이러한 반응으로 보아 '아육대'의 실패를 점치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날 공개된 시청률로 보아 이러한 걱정은 기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이번 녹화에서도 부상이 있었다. 방탄소년단 진과 빅스 레오가 풋살 경기 중 상대방과 부딪치며 각각 코피가 나고 고통을 호소해 급히 병원으로 향한 것. 두 사람의 부상 장면은 지난 15일 방송에서 모두 통편집 됐다.
이에 어김없이 팬들의 분노가 거센 와중에도, 시청률만큼은 '아육대'에게 응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 연휴에 각양각색 매력을 가진 아이돌이 모여 양궁부터 육상까지 다양한 종목에 도전할 뿐 아니라, 매 방송마다 탄생하는 신흥 '체육돌' 과정을 지켜본다는 재미도 있기 때문. 
더불어 이번 방송에서는 새 종목 '리듬체조'를 신설하며 또 다른 볼거리를 예고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용을 전공한 여자 스타들의 아름다운 무대와 색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제대로 자극했다.
이처럼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흥한 '아육대'는 다시 한 번 끈질긴 생명력을 입증했다. 매년 '욕받이 예능'으로서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살아남을 뿐 아니라,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아육대'의 아이러니함이 과연 다음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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